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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보너스 파문의 5가지 교훈

2009-03-26 08:54

 미국 최대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보너스 잔치'가 미국인들의 공분을 산 가운데 버락 오바마 새 행정부에도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25일 인터넷판에서 AIG 임직원들이 1억6500만달러의 보너스 중에서 최근까지 50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반납키로 함에 따라 파문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에는 많은 생채기를 남겼으며 5가지 교훈을 던져줬다고 진단했다.

 우선 재무부 관료들과 의회 주변에서는 몇 달 전부터 AIG의 보너스 파문이 터질 것이란 설이 계속됐는데도 불구, 이를 일차적으로 감독해야 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지난 10일에야 알게 됐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란게 타임의 지적이다.

 경제위기에 대처하느라 정신이 없고, 재무부 고위직 공석이 많아 충분한 보좌를 받지못했다고 변명하고 싶겠지만 어찌됐든 가이트너 장관에게는 "뉴스보다 한 발 앞서 사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연방하원이 이번 파동과 관련, 구제금융을 받은 회사들이 지급한 보너스에 대해 90%의 세율을 적용할 수 있는 법안을 가결시킨 것은 의회가 한번 흥분하면 이성을 잃고 대중영합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줬다. 동시에 흥분 잘하는 의회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궁극적으로는 법안에 반대하면서도 "이 법안은 보너스 잔치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반영한 것"이라며 어린 아이 달래듯이 슬쩍 거드는 방식이 유효하다는 교훈도 함께 남겼다.

 오바마 정부가 23일 금융회사의 부실자산 정리계획이라는 '메가톤급' 새 정책발표를 통해 위기탈출에 성공한 점도 참고할만한 교훈 중 하나로 타임은 꼽았다. 부실자산 정리계획이 시장이나 여론에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백악관이 이면에서 치밀한 준비를 한 것은 새로운 카드로 AIG 파동을 돌파하려는 전략도 담겨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또 가이트너 장관이 24일 의회에 출석, "이번 사태는 금융시스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하며, 해결책을 제시한것 처럼 흥분이 가시고 파문이 나름대로 진정기미를 보일때 '천천히, 조용하게' 제도적 개선책을 제시하는 것도 효과적이란 교훈을 제공했다.

 특히 가이트너 장관이 제2의 AIG 보너스 파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행정부에 광범위한 권한 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선 대목은 부정적 사태를 적극 활용해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의회의 반대에 직면해 있는 3억5500억달러의 2010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에 있어서도 이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대목중 하나라고 타임은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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