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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웨이, 15년만의 시즌 앞두고 새 단장한다

2009-03-13 08:33

 트랙 내 시설 낙후돼 대대적인 점검 나서…4월중 경주장 재개 여부 결정

 한국 모터스포츠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15년만의 전면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에버랜드 홍보팀은 12일~13일 지피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995년부터 자동차경주장(온로드 개장 기준)을 운영해 온 스피드웨이가 서킷 안전성 보완과 시설 노후에 따른 리뉴얼 공사를 위해 이달 10일부터 시설 운영을 중지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예정돼 있던 자동차경주 대회 모든 진행 일정을 잠정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95년 국내 첫 온로드 서킷 개막시대를 연 스피드웨이는 15년 동안 제대로 된 서킷 개보수 공사를 하지 않아 일부 코스 노면 균열과 타이어 방호벽, 자갈안전지대 등이 낙후 돼 안전문제가 대두됐다.

 스피드웨이 측은 “올시즌 일정에 맞춰 지난 2월 시작된 개보수 공사와 자체 안전점검 결과 예상보다 시설 노후화가 심하고 경기 진행에 미치는 위험 요소들이 있다는 진단이 나와 추가 보수 공사가 불가피 해졌다”면서 “4월 중순까지 전반적인 시설안전 점검을 실시 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중순 이후에 전면 보완공사 여부를 결정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피드웨이 측은 "점검 결과, 보완공사가 불필요하게 되면 경기 일정 협의를 재개하고 보완공사를 하게 될 경우 공사 기간 및 범위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서킷 보수공사에는 예상과 달리 관람석과 피트동 등 서킷 부대시설 등은 검토 되지 않고 노면 재포장, 연석 재시공, 방호벽 재설치, 자갈밭 확장 및 고르기 등 기존 트랙 안전시설을 보완하는데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피드웨이의 뒤늦은 안전점검으로 인해 국내 프로모터와 레이싱팀, 선수들은 대회 일정 참가에 비상이 걸렸다.

 스피드웨이는 지난달 중순 CJ슈퍼레이스, 스피드페스티벌, 엑스타 타임트라이얼, 한국DDGT 등 4개 대회 프로모터들과 협의를 가진 끝에 3월~11월까지 한 달에 두 경기씩 대회를 치르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바 있다. 각 프로모터들은 4경기씩을 스피드웨이에서 치르고 나머지 대회는 강원도 태백 서킷에서 열거나 대회 일정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대회 프로모터들은 경기일정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즌 전 경기를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치르거나 일정 축소가 불가피 해졌기 때문이다. 국내서 자동차경주를 치를 수 있는 서킷은 용인 스피드웨이와 태백 레이싱파크 두 군데 뿐이다.

 올시즌 경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할 위기에 처한 관계자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국내 모터스포츠 한 관계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스피드웨이의 오락가락한 운영 방침 때문에 국내 모터스포츠 관련 종사자들이 큰 혼선을 빚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국내 모터스포츠 또 다른 관계자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하는 심정으로 힘들지만 대회 일정 조정을 다시 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새로운 스피드웨이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번 보수 공사가 결국 스피드웨이가 없어지는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에버랜드 홍보팀 관계자는 “스피드웨이는 에버랜드, 캐러비안베이 등과 함께 에버랜드리조트 사업의 한 부분”이라며 “스피드웨이가 문을 닫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기자 www.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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