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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기난사 채팅방 '예고'는 가짜

2009-03-13 23:38

 지난 11일 독일 남서부의 한 실업계 중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15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팀 크레취머(17)가 범행 수시간 전 인터넷 채팅방에 올렸다는 범행 예고가 가짜인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헤리베르트 레흐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내무장관은 사건 다음날인 12일 크레취머가 범행 수시간 전 한 채팅방에서 "무기를 갖고 내일 학교로 가겠다"며 범행을 경고했다고 공개했었다.

 그러나 레흐 장관은 13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어떤 미친 사람이 가짜 메시지를 사건 후에 올려놓은 것같다"면서 자신이 속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기자회견 때 "조사 결과가 잠정적이라는 점을 분명하고 일관되게 얘기했었다"고 변명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도 크레취머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메시지를 올린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컴퓨터는 그 글이 올려졌다는 당일 새벽 2시46분 이전에 꺼져 있었다고 밝혔다.

 크레취머가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던 채팅 사이트인 크라우트찬트닷넷도 "언론이 가짜에 속아 넘어갔다"면서 "그가 우리 사이트를 방문했을 지도 모르지만 그가 올렸다고 보도된 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시사주간 슈피겔은 사건 당일 저녁 '크라우트찬트닷넷에 크레취머가 범행을 예고한 글이 있다'는 이메일을 수없이 받았으나 실체가 의심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면서 그런데도 다음날 레흐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그런 글이 있다고 발표해 의구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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