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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의 '상담'이 학교폭력 밀어냈어요

2009-03-12 07:19

 "우리 학교에는 학교폭력 없어요."

 각급 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골머리를 앓는 요즘 경남 사천 정동초등학교(교장 박종주)가 '정동나누미 사업'으로 학교폭력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정동나누미라는 상담제를 통해 선배와 후배들이 형제, 자매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학교 풍토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정동나누미는 우선 졸업반에 들어온 6학년이 신입생인 1학년과 그리고 5학년이 유치원 신입생과 1대1 자매결연해 1년간 서로 보살피고 따르면서 정을 쌓게 하는 것이다.

 정동나누미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더욱 빛을 발한다.

 입학식, 첫 급식, 첫 현장체험학습 등 모든 것이 낯선 신입생들에 대한 선배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설명은 신입생들의 두려움을 떨치게 하기 때문.

 신입생 김형식(8)군은 "형과 누나들이 처음 보는 학교 교실 등을 안내해 줘 무서웠던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1학년 담임교사들은 "첫 급식이 시행된 날 6학년 학생들이 우리 반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급식소 앞에서 손 씻는 방법부터 식사하는 예절, 남은 밥 처리 방법 등을 꼼꼼하게 설명해 주는 것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학교는 지난해 정동나누미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폭력도 발생하지 않자 현장체험학습이나 야영수련활동, 졸업식 등 학교의 주요 행사 때마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랑이 넘치는 학교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박 교장은 "지난해 몇몇 학생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학교폭력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에서 정동나누미를 펼치기로 했다"며 "학생들이 서로 정을 나누면서 싸움이 없어지는 등 효과가 있어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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