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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알록달록' 컬러 스키니진 열풍

2009-03-12 11:01

 '소ㆍ시ㆍ지!' 요즘 여성들의 패션은 이걸로 통한다. '소시'는 9인조 인기 여성그룹 소녀시대를 줄인 말. '지'는 그녀들이 불러 열풍을 몰고 온 노래 지(Gee)다. 소녀시대가 이 노래를 부를 때 연출하는 현란한 컬러 스키니진 패션이 바로 '소시지 스타일'이다. 스타킹처럼 신는 청바지 스키니진은 2006년 영국 모델 케이트 모스가 입고 나와 대중화된 신세대 패션. 한국에서는 지금 소녀시대가 눈부신 색상으로 진화시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주고, 몸매를 돋보이게 하며 다리까지 가늘어 보이게 하는 '소시지 스타일'을 여자들이 놓칠 리 만무하다. 때마침 전국이 '지' 열풍에 빠져들고 있어 그녀들의 패션은 기본적으로 따라가 줘야 할 유행으로 인식되기까지 한다.
◇ 새봄을 맞아 '소ㆍ시ㆍ지 스타일'을 전파하고 있는 인기 그룹 소녀시대. <스포츠조선 DB>
 일반 청바지가 색의 농담과 다변화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면, 컬러 스키니진은 색상으로 승부한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은 기본. 여기에 핑크, 브라운, 오렌지, 심지어 형광색까지 쏟아져 나온다.

 대학생 민지영씨(22)는 "개인적으로 봄에 옷 입기가 가장 애매하다. 조금만 코디를 잘못해도 겨울 티를 못 벗어 우중충해 보이고, 또 겨울을 너무 의식하면 지나치게 앞서나가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럽고 그렇다. 한데 올해는 스키니진이 이 모든 고민을 털어줬다. 마침 새 학기 개강도 해 요일과 날씨에 맞춰 편하게 잘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리고 "빨강과 파랑, 초록을 번갈아 입고 있다. 이제 주황, 노랑, 남, 보라만 있으면 무지개색을 다 갖게 된다"며 컬러 스키니진 예찬론을 이었다.

 직장인 황우찬씨(31)는 "어떤 건 색상이 어찌나 화려한지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온다. 거리가 다 밝아지는 느낌이다. 계절에 잘 어울리는 패션이라 그런지 여자친구도 자주 입는다. 그런데 솔직히 몸매가 쫙 드러나는 바지인 데다 특히 노란색이나 파란색은 너무 튀어 여자친구와 가끔 옥신각신할 때도 있다"며 웃었다.

 분위기가 이쯤 되니 '소시지 스타일'로 외출해 브런치에 쇼핑하고 노래방 가서 소녀시대 '지' 부르는 게 30~40대 강남 미시들의 기본 코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소시지 스타일은 봄기운을 타고 더욱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의류 업계에서 불티 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건 당연지사.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는 지난달 하루 평균 2000여 벌이 팔려나갔고, 3월 들면서 주문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의 판매 신장률이라고 하니 소시지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는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컬러 패션은 지난해부터 이어 온 복고 트렌드 중 하나지만, 최근 소녀시대 컴백과 '지' 열풍에 힘입어 판매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소시지의 파괴력은 스키니진에서 그치질 않는다.

 컬러 스키니진과 맞출 수 있는 형형색색의 벨트, 모자 등도 덩달아 분위기를 타고 있으며, 화려한 프린팅 티셔츠 역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키니진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통 롱티셔츠와 함께 입곤 하지만, 최근에는 소녀시대가 연출하는 스타일처럼 단순한 디자인의 짧은 티셔츠와 함께 코디함으로써 군더더기 없는 S라인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션 의류 카테고리 담당 강봉진 팀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나 노래를 통한 스타의 인기에 편승해 패션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최근 젊은 층은 인기 유행 스타일을 무턱대고 좇기보다는 한두 가지 아이템을 활용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개성 있게 재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

▶소시지 패션?

 '소시'는 여성그룹 소녀시대를 줄인 말. '지'는 그녀들이 불러 열풍을 몰고 온 노래 지(Gee).소녀시대가 이 노래를 부를 때 연출하는 현란한 컬러 스키니진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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