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간디의 유품을 경매 시장에 내놓았던 평화운동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제임스 오티스가 당초 경매 일정을 몇시간 앞두고 뉴욕에서 인도 정부 관계자와 접촉하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
또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도 인터넷판에서 오티스의 경매 취소 결정 소식을 전했다.
오티스의 자문역을 맡아온 레스터 쿠르츠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인도 정부 관리와 대화 이후 경매가 취소됐다. 이번 결정에 인도 정부의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이 어떤 조건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 경매에 나올 예정이던 간디의 둥근 테 안경과, 회중시계, 가죽 샌들, 밥그릇, 병원진료 기록 등 유품들이 인도로 반환될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오티스는 4일 뉴욕주재 인도 총영사관에 보낸 '간디 유품 소장자가 인도 정부에 보내는 제안' 제하의 서한을 통해 경매 취소를 위한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서한에서 오티스는 "인도 정부가 예산 배정의 우선순위를 국방분야에서 국민보건 분야로 변경하면 간디 유품 경매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유품을 활용한 교육 이벤트를 추진하자는 제안도 곁들였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오티스의 요구가 도를 넘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혀, 경매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또 암비카 소니 인도 문화부 장관도 인도 정부가 간디의 유물을 되찾기 위해 경매 참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