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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투부대 내년 8월말 이라크 철군"

2009-02-28 09:11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시작한 이라크 전쟁이 개전 6년만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앞으로 18개월안에 미군 전투부대 철군을 마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새로운 극적 전기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 이라크 전략도 군사정책 위주에서 외교와 정치 위주로 급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러죈느 해병대 캠프에서 "이라크에서 우리 전투 임무는 2010년 8월31일 종료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시절 내세웠던 미군 철군 공약을 실천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부대를 16개월 이내에 실행에 옮기겠다고 공약했었다.

 그는 "철군 과정에서 최우선 순위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과 민간인들의 안전과 치안이 될 것"이라며 "이라크 현지 지휘관들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과 평화적인 철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투부대 철군이 마무리된 뒤에도 3만5000명에서 5만명에 이르는 지원부대는 남아 이라크군의 훈련과 장비지원, 대테러 임무 등을 수행하며 민사지원 활동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2011년말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을 모두 마무리 짓겠다"면서 미군 철군이 끝난 뒤에도 미국은 이라크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전 확보를 위해 강력한 정치적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이라크의 장기적인 해결책은 반드시 군사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중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라크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반드시 이라크인들의 손에 의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라크 철군 시한 발표는 중동지역에 대한 포괄적인 미국 외교군사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다른 정책적 우선순위들과 별개로 다룰 수 없는 미국의 어려운 경제상황도 반영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더는 이라크를 다른 정책 우선순위와 별개로 취급할 여유가 없다"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문제에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고 군의 부담을 완화하고 미국 경제를 재건해야 한다는 현실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앞으로 중동문제를 다룰 때 이라크 문제뿐만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까지 포함해 중동지역의 모든 국가와 원칙과 지속성을 지닌 관계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정책 기조가 군사적인 힘을 내세운 일방주의에서 상호협력과 대화에 기초한 스마트 외교로 전환됐음을 상기시켰다.

 미국 정부는 부시 행정부 당시 이라크 정부와 모든 미군 병력을 2011년 12월31일까지 철군하기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14만2000명이며 이라크 전쟁은 이제까지 미군 4250명이상이 전사했으며 수만명이 넘는 이라크인들이 희생됐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신임 주이라크 미국대사로 처음으로 공식 발표하면서 이라크 철군 이후의 미국의 외교적인 지원활동을 힐 차관보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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