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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지도 '로드뷰' 사생활 침해 논란

2009-01-22 19:23

 인터넷포털 다음이 최근 출시한 지도서비스인 '로드뷰'를 놓고 사생활 침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와 누리꾼들에 따르면 로드뷰에서 행인 모습이 그대로 담긴 길거리 사진에서 일부 행인의 식별이 가능해 원치 않는 장면에 노출될 경우 사생활을 침해 요인이 발생한다는 것.

 '로드뷰'는 도심 도로 등의 실제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로 촬영할 당시 행인과 차량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실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인근 지역 도로를 촬영한 사진에는 한 남성이 여성을 무릎위에 앉힌 부자연스런 모습이 잡혔다. 또 서울 시내의 한 골목 사진에도 이와 유사한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얼굴은 블러링(흐릿하게 처리하는 기술) 처리됐지만 옷차림 등을 미뤄 본인들과 친지들은 충분히 식별 가능하다는 게 네티즌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다음이 서비스 초반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음 티스토리의 아이디 '지나가던오이'는 광고효과를 누리기 위해 다음측이 의도한 장면인 것 같다"면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네티즌들이 저렇게 세세하게 들여다 볼 시간이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음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다음은 사전 예방을 위해 지도서비스 출시를 연기하면서까지 행인들의 얼굴과 차량 번호판을 지웠지만 논란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직접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 시스템을 로드뷰와 연동해 운영 중에 있다"라며 "전문 모니터링 인력을 확충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탤런트 최진실씨 자살 사건 등을 통해 포털이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압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논란이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밀한 검토없이 내놓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서비스 정책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실제 거리의 모습을 제공하는 구글의 지도서비스인 '스트리트뷰'에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성인 서적에 들어가는 남성의 모습 등이 잡혀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전개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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