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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초유 '인사혁명'

2009-01-21 11:53

 ◇현장완결형 조직으로 변신 = 경영지원 총괄과 기술 총괄을 해체하고 대부분의 인력을 현장 사업부와 종합기술원 등으로 재배치했다.

 본사인력 1400명 가운데 1200명을 완제품 부문과 부품 부문 산하의 현장으로 전진배치해 거의 본사를 해체하는 수준의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서 현장에서 신속하게 실무자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방향을 결정하는 '현장완결형'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글로벌 마케팅실, CS(고객만족) 경영센터, 디자인경영센터, 경영기획팀, 경영혁신팀, 해외지원팀, 구매전략팀, 인사팀 등은 현장으로 전진배치해 각 사업부문이 신속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본사는 기업관리, 기업설명(IR), 자금, 경리, 홍보 등 필수 기능만을 갖춘 최소 규모의 조직으로 축소됐다.

 감사팀의 역할과 기능은 사후진단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연구소의 미래전략그룹과 협력해 사전 컨설팅, 리스크 진단 및 예방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전환키로 했다.

 기술총괄이 해체됨에 따라 기술전략 수립과 기술 지원 등의 기능은 종합기술원과 2개 사업부문으로 분산 이관됐다.

 상생협력, 사회적책임경영(CSR), 기후변화 등의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상생협력실 산하에 상생경영위원회 사무국을 신설해 CSR 관련 대내외 창구를 일원화했고, 환경전략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질적 구조조정을 통해서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며, 이는 향후 사업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대교체 승부수 = 전 임원의 3분의 2 이상의 보직을 변경하는 사상 초유의 인사쇄신을 단행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또 지금까지 사장급과 부사장급이 맡던 주요 사업 책임자와 지역별 영업 책임자 등 핵심보직에 상무.전무급 등 신진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를 실시한 것도 특징이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장은 그동안 최지성 사장이 겸직하고 있었으나, 무선개발실장으로 활동하며 '애니콜 신화'의 일등공신이었던 신종균 부사장이 선임됐다.

 박형건 부사장이 맡고 있던 스토리지(HDD) 사업부장에 입사후 줄곧 메모리 제조를 전담해온 반도체 전문가인 변정우 전무를 투입한 것도 눈에 띈다.

 이밖에 북미총괄에는 퇴진한 오동진 사장 후임에 휴대전화 영업마케팅 책임자였던 최창수 부사장을 기용했고, 구주총괄에는 보르도TV 마케팅을 주도한 신상흥 부사장을 배치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영업사업부에서 격상된 한국총괄에는 미국에서 가전영업을 맡아온 박재순 전무가 발탁됐다.

 이밖에 서남아 총괄에 신정수 전무, CIS(러시아 등) 총괄에 서치원 상무, 중아총괄에 배경태 전무를 각각 투입하는 등 2년만에 전세계 영업조직의 수장을 모두 바꾸는 동시에 직급을 낮춰 활력을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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