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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女장관, 10대들 패싸움 뜯어말려

2009-01-20 08:26

 뉴질랜드 여성 장관이 오클랜드에 있는 한 쇼핑몰 밖에서 10대 30여명이 벌이는 패싸움에 뛰어들어 이들을 뜯어 말려놓는 용맹스러움을 보여 찬사를 받고 있다.

 2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민당 정부의 여성 장관 가운데 한 명인 폴라 베넷 사회개발장관(40)은 지난 17일 자택이 있는 오클랜드 서부 지역의 웨스트 시티 쇼핑몰 부근을 지나다 10대 청소년 30여명이 길거리에서 치고받으며 싸우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두 번 다시 생각해보지 않고 뛰어들어 싸움을 뜯어말려 놓았다.

 베넷 장관은 오후 4시 30분쯤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다가 11세에서 17세 사이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싸우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면서 그들 대부분은 여자애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들 중 4~5명이 서로 주먹을 날리고 피를 흘리며 싸우고 나머지는 주변에 서서 싸움을 부추기고 있었다면서 그러다 싸움이 끝나는가 싶더니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고 다른 애들도 싸움에 뛰어들어 치고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싸우는 장면이 너무 살벌해 무조건 뛰어들어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뒤로 물러나 앉으라고 소리를 쳤다"며 "무척 긴박한 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 있는 가게들은 나이가 많은 손님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게 문을 닫아걸 정도였다면서 "가게주인들이 자신들과 손님들의 안전을 걱정해 문을 닫아거는 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집으로 가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자 서로 주먹을 날리며 청소년들이 싸우고 있었다면서 그때 화가 단단히 난 얼굴을 한 베넷 장관이 나타나 어머니처럼 호통을 치며 싸움을 말려놓았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가게를 하는 비비안 왕은 '아주 억센 여성'이 갑자기 나타나 싸움을 말려놓았다면서 그곳은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종종 싸움이 벌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 최고위 행정책임자인 봅 하비 와이타케레 시장은 자신도 한 번 싸움을 말려 보려 한 적이 있는데 상당히 무서운 일이었다면서 베넷 장관의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베넷 장관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소매업소와 노인 요양원 등에서 일하며 10대 때 아이를 낳아 혼자 힘으로 키우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는 인생의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매시 대학에 들어가 사회정책학을 공부한 뒤 지난 2005년 정계에 입문한 국민당 재선의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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