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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동원 '방내기 바둑'으로 1억 뜯어

2009-01-19 10:24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몰래 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내기 바둑을 둬 부정하게 돈을 딴 혐의(사기)로 김모(48)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6일 서울 충정로의 한 노인정에서 박모(48)씨와 기본 300만원, 10집에 30만원짜리 '방내기 바둑'을 두면서 초소형 카메라와 무전 송수신기를 이용해 인근 차량에 있던 이모(48)씨 등 공범 2명으로부터 훈수를 받는 수법으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35차례에 걸쳐 1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다.

 속칭 방내기 바둑은 집 차이가 클수록 판돈이 커지는 내기 바둑으로, 대마를 잡고 대승을 하면 한 판으로도 큰 돈이 오가게 된다.

 조사 결과 아마 2단 실력인 김씨는 셔츠 깃 안쪽에 손톱보다 작은 무선 카메라를 부착하고 귀에도 무선 송수신 이어폰을 착용한 뒤 차량 안에서 모니터를 통해 바둑을 지켜보는 이씨(아마 4단) 등으로부터 '원격 훈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년 전부터 아마 3단인 박씨에게 두 점을 먼저 깔고도 계속 돈을 잃어오던 김씨는 기원 등에서 알게 된 이씨 등에게 부탁해 종로의 한 전자제품 가게에서 장비를 사들인 뒤 본격적으로 '보복 바둑'을 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한 달 새 계속 돈을 잃은 박씨의 신고를 받고 지난 16일 범행 현장 부근에서 전파를 역추적해 이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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