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쥐-개들이 시체뜯어먹어"...가자지구 참상

2009-01-11 10:07

 쥐와 개들이 시체들을 뜯어먹는다. 그렇지만, 이를 보고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2주일째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의 참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가자지구 알-쿼즈 병원 의료진인 하잇탐 아드그하이르는 이처럼 시체를 쥐와 개들이 뜯어먹는 것을 동료들이 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시체는 물론 부상자들도 수일 이상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2주일간의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 상황에서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가자지구 내 400여명의 의료진들은 매일 목숨을 내걸고 일을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의료진 21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 또 11대의 앰뷸런스가 파괴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구호요원들의 부상자 접근을 이스라엘이 지연시키고 , 이스라엘군이 앰뷸런스를 움직이는 의료진을 향해 발포하기도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전투 상황이 허락하는 한 앰뷸런스 이동을 촉진시키고 있다면서 고의로 구호요원들에 대해 발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현재 의료진의 피해를 줄이려고 적십자측은 이스라엘 측과 휴대전화로 구급차 이동 문제를 사전에 협의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측과도 채널을 구축 중이다.

 하지만, 구호 요원들이 느끼는 위협은 크게 줄지 안고 있다. 또 이스라엘군과 부상자 수송을 위한 협의가 지연되면서 수일이 지나도록 부상자를 수송조차 못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군과의 협의 결과를 기다린 지 나흘 만에 구호요원들이 제이툰 인근 마을에 들어간 결과 12구의 시체와 함께 4명의 아이들이 그들의 엄마 시체 옆에 있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의료진들은 악몽, 가위눌림을 비롯한 심각한 정신적 어려움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가자시티에 머물고 있는 유엔의 한 고위관리는 가자지구가 "대재앙의 꼭대기"에 있다고 인도적 위기 상황을 전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에너지, 상수도, 의료 인프라는 거의 붕괴에 가까운 상황이고, 병원은 의료품과 중환자 수용시설 부족 등에 허덕이고 있다.

 또 75만명의 주민 중 절반가량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식량 지원에 의존해 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이라고 전했다.

 또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석유 부족으로 발전을 중단하면서 주민의 3분의 2 이상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고, 절반 정도의 가구에는 물도 공급되지 않고 있다. 2만1000여명이 집을 떠나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 등 피난처에 머물고 있고, 휴대 전화의 80~90%가 불통이라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