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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팔면 100원 기부, 통닭집 사장님>

2009-01-04 07:59

 "저의 기축년 소원은 1년에 1만마리의 통닭을 파는 겁니다"

 부산 북구 구포3동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김병훈(53) 씨는 '올해 소원이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웃으며 답했다.

 '통닭집 사장님' 김 씨가 최근 부산 북구청에 이렇게 모은 87만5000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사실이 4일 뒤늦게 밝혀져 연말연시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김 씨는 아내와 함께 통닭집을 운영하며 한 마리 매출을 올릴 때마다 100원을 저금통에 넣었고 연말 저금통에 모인 돈을 구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해 왔다고 북구청은 전했다.

 그의 선행은 지난 2000년부터 벌써 9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나도 어렸을 적 형편이 좋지 않았는 데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내가 버는 돈을 남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며 "주변 어려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선행 동기를 밝혔다.

 북구는 1년 예산의 60% 이상이 복지예산으로 사용될 만큼 기초수급자, 독거노인 등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지자체로 유명해 그의 꾸준한 정성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김 씨가 매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80만~90만원의 성금을 들고 왔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금을 일부 떼어 9년간 꾸준히 기부하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고 추켜 세웠다.

 그가 지난해 구청에 기탁한 성금으로 보면 하루에 판 통닭 마릿수는 약 24마리 꼴이다.

 김 씨는 "경기침체로 하루 20마리 이상을 팔기 쉽지 않지만 적게 판 날에도 하루 3000원씩 넣어왔다며 "올해는 경기가 좋아져 하루 30마리씩 통닭을 팔고 싶고 그만큼 성금도 많이 하고 싶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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