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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오프타임] (10) '수영마니아' 에너지관리공단 이태용 이사장

2009-01-04 10:27

 "노자의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물은 유연하고 포용력이 있지만 굳세고 강하기도 합니다. 수영은 물의 부드러움과 강함을 모두 포용하는 스포츠입니다." 크든 작든 한 조직체의 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빠지지 않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자기 몸에 잘 맞는 운동을 수준급으로 소화해 낸다는 것이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필수리는 것을 방증하는 사실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제22회 행정고등고시(1978년)에 합격한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의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53)도 마찬가지다.

◇ 에너지관리공단 이태용 이사장은 매일 출근 전 한시간씩 수영을 한다. 이렇게 수영으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은 30년 가까운 공직생활의 밑거름이 됐다. <사진제공=에너지관리공단>
 그는 매일 오전 출근 전에 한시간씩 꾸준히 수영을 한다. 간혹 업무상 스케줄 때문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은 회사 근처의 스포츠센터 수영장에 어김없이 '출석'한다.

 그렇다고 이태용 이사장이 어릴 때부터 수영 마니아였던 것은 아니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놀러간 모호텔의 야외수영장에 폼잡고 들어가려다 자칫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당시 물에 발을 딛는 순간 몸이 쑥 빠져들어갔습니다. 수영장의 깊이를 확인 못했던 것이지요. 창피해서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고 그저 허우적거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옆에 있던 친구가 저를 발견하고 구해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일화는 이 이사장에겐 생사를 넘나든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 뒤로는 수영장에 가면 일단 수심을 먼저 확인하고 수영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됐다.

 "수영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냐"는 질문에 이 이사장은 웃으며 "어머니 뱃속부터"라는 조크를 던지고선 "30대 초반부터 진짜로 수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잦은 술자리와 야근 등으로 인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때 체력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선 손쉽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수영을 선택했다.

 이후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WTO 담당 참사관 파견 근무 시절과 특허청 차장으로 대전에서 근무하던 시절 대부분의 여가는 주로 수영을 하며 보냈다.

 관록이 쌓이다 보니 현재도 젊은 사람 못지 않은 튼튼한 체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이 이사장은 경영도 수영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다.

 경영이란게 다양한 인재들을 포용하고 아우르며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성도 있지만 동시에 강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처음의 호흡이 좋아야 수영도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처럼 경영도 시작이 좋아야 모든 임직원이 신바람 나게 일을 하고 하나로 단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요즘같이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이들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지금껏 우리가 이뤄온 기적의 힘은 한국 젊은이들의 능력과 도전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경제난과 취업난 등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젊은이들이 희망을 품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미래를 준비한다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앞날은 밝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나성률 기자 scblog.chosun.com/nasy23>

이태용 이사장은?

 ▶1973년 서울고 졸업

 ▶1978년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1980년 동력자원부 사무관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대학원 졸업(에너지자원학 전공)

 ▶1989년 대통령비서실 정책보좌관실 행정관

 ▶1998년 산업자원부 석탄산업과장

 ▶2002년 주제네바대표부 WTO 담당 참사관

 ▶2005년 산업자원부 자본재산업국장

 ▶2006년 특허청 차장

 ▶2008년 7월~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이태용 이사장의 경영철학?

 이 이사장은 기업의 재산은 바로 '인재'라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CEO의 역할은 인재들이 회사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

 아울러 다양한 인재들을 포용하고 능력을 극대화시켜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CEO의 의무라는 게 이 이사장의 철학이다.

 특히 요즘처럼 힘든 상황일수록 시장의 흐름을 유연하게 반영하는 적극적인 정책추진과 함께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 변화를 잘 읽어내고 대응해야 한다고 한다.

 기업은 곧 고객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따라서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과 정책을 개발해서 고객의 사랑을 받는 기업, 그래서 오래도록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이 이사장의 목표다.

에너지 관리공단은?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저감시키고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1980년 설립됐다. 현재 기후변화에 대비한 에너지 이용 문화 창조, 에너지 이용 효율성 향상 및 미래의 에너지원인 신-재생 에너지의 기술개발 및 보급 등 에너지 이용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업체 에너지진단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지원 및 보급, 기후변화협약대응 활동 등 국제 경쟁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경제 기여는 물론 미래 에너지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세계적인 전문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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