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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불경기엔 안와골절 환자 증가" 조사 발표

2008-12-31 09:28

 불경기일수록 빨간 립스틱과 미니 스커트가 잘 팔린다고 한다.

 이른바 '립스틱 효과', '미니 스커트 법칙'이다.

 하지만 불경기에는 눈 골절 환자가 증가한다는 통계 조사가 발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눈 주위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본격적인 불경기에 접어든 2008년 12월 한달간 총 14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과 2007년 같은 기간의 82명, 67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눈 주위의 뼈는 안구와 안구를 조절하는 눈 속 근육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매우 얇고 섬세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안와골절은 주먹다짐, 교통사고, 산업 및 생활 안전사고 등으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안와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싸움으로 인한 외상이다.

 실제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에는 안와골절 환자도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불황이 심화되면서 예년에 비해 안와골절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우울해진 사회 분위기에 주먹다짐과 같은 안전 사고들이 더욱 자주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안와골절 후에는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눈의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안와골절은 흔히 CT를 통해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외상으로 인한 부기가 빠진 뒤 사고 발생 후 3주 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안와골절을 방치하면 눈이 꺼져서 외관상 보기 흉해질 뿐아니라 심할 경우 눈의 근육이 손상되거나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안와골절은 주로 우발적인 사고로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으로 오는 동안의 응급처치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지혈과 함께 절대로 코를 풀지 않도록 한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는 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구 내부로 들어가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김안과병원 김성주 병원장은 "최근 불황과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싸움과 같은 우발적인 사고로 인한 안와골절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안와골절은 단순 골절과 달리 실명 등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병원 기자 scblog.chosun.com/sakazulu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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