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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온천→식도락' 한꺼번에 맛보는 동해안 도시 3선

2008-12-31 10:19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2009년 새해 첫 여정으로 어떤 테마가 적당할까. '경제 한파' 속에 맞은 기축년 초입에는 좀더 기운차고 개운한 여행 제안이 필요할 듯싶다. 매일 뜨는 해가 특별할 게 없다지만 연초 푸르른 수평선을 박차고 떠오르는 일출 감상은 상상만으로도 생기를 돋운다. 거기에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언 몸 까지 녹일 수 있다면 겨울 여행으로는 금상첨화다. 아울러 새 기운을 듬뿍 받은 계절의 진미까지 더해진다면 흡족한 '신년 멀티 기행'이 따로 없다.

 < 속초-울진-경주=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scblog.chosun.com/kimtraveller>

① 강원 속초
◇ 속초지역 별미인 오징어 순대(위)와 눈에 둘러싸여 설악의 비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설악워터피아 파도풀.
 국내 일출 명소가 여럿 있지만 해맞이의 대명사격은 역시 동해안이다. 그중 속초를 중심으로 한 동해북부에 주요 포인트가 자리하고 있다.

 ▶일출 포인트

 속초 인근 일출명소로는 동명항 인근 영금정(靈琴亭)을 꼽을 수 있다. 파도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 해서 이름 붙여진 영금정은 바닷가 쪽 벼랑위에 자리해 해맞이 장소로 제격이다. 특히 코밑 동명항의 여명을 굽어 볼 수 있는 데다 바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눈을 이고 서 있는 설악의 장중한 모습도 살필 수 있어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가 된다.

 또 다른 해맞이 포인트로는 영금정 아래 설치된 동명해교를 건너 만나는 영금정 해돋이정자이다. 거친 파도가 정자 밑까지 파고들어 바다 한 가운데서 마주하는 해돋이의 감흥이 색다르다. 인근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속초 일원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속초 시내에 알알이 박혀 있는 청초호, 영랑호 등의 석호도 분위기 있는 일출 명소이다. 특히 호반 전체가 공원으로 가꿔진 영랑호는 운치 있는 산책로가 호젓함을 더한다.

 ▶온천욕


 일출 감상 후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에는 온천욕이 최고다. 마침 속초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테마파크가 있다.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설악워터피아는 지하 680m 지점에서 섭씨 49도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가 하루 3000t씩 솟아나 늘 수량이 풍부하다. 이곳의 대표적 시설은 노천탕. 이즈음엔 눈 덮인 설악 울산바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낙수탕 침탕 원목탕 초음파탕 기포탕 등에서 다양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 물놀이 시설로는 파도풀. 이밖에도 100m, 70m 길이의 워터슬라이더, 설악의 계곡을 닮은 유수풀, 운동과 오락을 겸하는 액션스파 등 다양한 테마를 갖추고 있다. (033)635-7711

 ▶미식기행

 속초에는 포구가 여럿 있다. 그중 싱싱한 자연산 회를 싸게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토박이들은 동명항을 꼽는다. 방파제 길목에 위치한 동명항 활어판매장에서는 어민들이 직접 잡아온 활어를 판다. 이즈음 속초에서는 양미리, 대구, 물곰, 장치 등이 한창이다. 바다에서 갓 건진 싱싱한 것들을 구이, 얼큰한 찌개 등으로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생선회, 오징어 순대, 아바이순대, 가자미식해, 명태식해 등도 이 지역의 별미로 꼽힌다. 특히 최고의 속풀이 해장국으로 통하는 곰치국을 색다르게 끓여준다. 삼척-울진 등에서는 묵은 김치를 넣어 얼큰 새콤하게 곰치국을 끓인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파-마늘과 무를 듬뿍 썰어 넣고 말갛게 물곰탕을 끓여 낸다. 중앙동 옥미식당(033-635-8052)이 유명 물곰탕(1만3000원)집으로 통한다. 생대구탕(1만3000원)은 속초시청 앞 '야!삼정식당'(033-632-7003), 오징어순대-아바이순대(1만원)는 청호동 아바이마을의 단천식당(033-632-7828)이 곧잘 한다.

 ▶가는 길=서울~6번 국도~양평~홍천 44번 국도~인제~미시령 터널~설악워터피아~속초시내~동명항 


② 경북 울진
◇울진 죽변항의 일출 장면.
 경북 울진은 겨울철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망양정, 월송정 등 관동팔경의 옛 정자에서 장쾌한 동해 일출에 맛있는 대게까지 맛볼 수 있는데다 덕구, 백암 등에서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뿐만아니라 불영계곡에 자리한 고찰 불영사를 찾으면 호젓한 산사의 정취에도 푹 젖어 들 수 있다.

 ▶일출 포인트


 울진의 주요 일출 포인트로는 이른 아침 고깃배가 분주히 드나드는 죽변항, 망양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즈음 죽변항은 대게 잡이 등 고깃배가 드나들며 풍성한 포구의 정취를 자아낸다. 이른 아침 만선의 기쁨을 안고 귀항하는 배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해맞이도 색다르다.

 또 왕피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자리한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도 빼놓을 수 없는 일출 포인트이다. 인근에 성류굴이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아울러 평해읍 월송리의 월송정 또한 해맞이의 명소로 꼽힌다. 울창한 솔숲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면 월송정이 나타나는데, 달빛 감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신라의 화랑들이 찾아와 달빛을 즐겼다는 곳으로 소원성취 기도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죽변항을 내려다 보는 죽변등대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이 있다. 등대와 세트장을 밑그림 삼아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다.

 ▶온천욕

 ◇덕구온천=동해안 제일의 온천 휴양지로 꼽힌다. 울진군 북면 응봉산 자락의 덕구온천은 깊은 산속에 자리한 호젓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특히 국내 최대의 자연 용출수를 자랑한다. 적지 않은 온천이 원수를 데워 사용하고 있는데 비해 이곳 만큼은 섭씨 42도의 뜨거운 온천수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온천수는 칼륨, 칼슘, 철, 염소 등이 함유된 약알칼리성으로 신경통, 류마티스성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 기포욕, 플로링, 보디 마사지, 넥 샤워 등을 할 수 있는 테라쿠아와 침탕, 스파탕, 에스테탕 등 다양한 테마를 갖추고 있다

 덕구온천에서 온천수가 솟구치는 '원탕'에 이르는 4㎞의 덕구계곡은 트레킹 코스로 그만이다. 암반을 따라 이어지는 깨끗한 물길과 완만하게 굽이치는 숲길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산행 코스를 이룬다. (054)782-0677

 ◇백암온천=온정면 온정리와 소태리 일대에 자리한 백암온천은 수질로 유명한 곳이다. 신라시대 한 스님이 발견해 환자들을 치료했고 고려 때부터는 온천욕탕이 들어섰을 만큼 유서 깊은 온천이다. 수온이 섭씨 50도에 이르는 유황온천으로 피부미용, 외상 후유증,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암온천지구 안의 한화리조트는 라듐, 염화칼륨, 수산화나트륨, 수산화마그네슘, 중탄산철 등이 함유된 방사능천(라듐천)으로 온천수가 유독 매끄러운 게 특징. 온천을 체험할 수 있는 온천학습관이 있고 지하 400m 깊이의 원탕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를 받아 마시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온천지구의 배경이 되는 백암산(1004m)은 울진군과 영양군 사이에 솟은 산으로 백암온천 쪽 중간 기슭은 솔숲이 우거진 완만한 오솔길이어서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054)787-7001

 ▶미식기행

 울진은 청정 동해에서 잡아 올린 해물이 풍성해 사철 미식기행을 즐길 만한 곳이다. 겨울철 진미로는 대게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대게는 울진이 국내 최대의 주산지이다. '대게의 고장'으로 불리는 영덕은 최대 집산지이다.

 울진에서는 주로 죽변, 후포 등에서 대게 맛을 볼 수 있다. 1월에 접어들며 대게 살도 꽉 차올랐는데,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맛집으로는 죽변항 수협 공판장 옆 신흥횟집(054-782-5145)을 꼽을 수 있다. 대게찜(7000~2만5000원, 마리당), 대게탕(2만~3만원, 3~4인 용)과 시원한 복지리(1만원), 대구탕(2만~3만원)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후포항 방파제 옆 골목 안에 자리한 동심식당(054-788-2588)은 28년 전통의 전복죽 전문식당이다.
◇ 울진 죽변항의 대게 위판 광경.

 ▶가는 길=서울~영동고속도로~대관령 넘어 강릉(동해고속도로로 우회전)~동해~7번 국도~삼척~울진/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안동 방향 우회전)~중앙고속도로~풍기 IC 좌회전~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불영계곡~울진


③ 경북 경주
◇ 한화리조트경주 에톤콘도 내 물놀이 시설 '스프링 돔'.
 새해 여행지로 경주를 빼놓을 수 없다. 감포 일출에 보문단지에서의 온천욕, 그리고 팔우정 해장국골목과 한우, 싱싱한 해물 등 다양한 미식거리도 갖추고 있어 부족함 없는 여정을 꾸릴 수 있다.

 ▶일출 포인트


 경주의 일출 명소로는 토함산과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 대왕암 주변을 꼽을 수 있다. 기왕 큰 맘 먹고 내려 왔으니 겨울 바다의 정취도 맛볼 수 있는 감포가 일출 기행명소로 더 적당하다. 대왕암은 바다의 용이 되어서라도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신라 문무왕의 전설이 어린 곳이다. 대왕암의 일출 포인트는 봉길리 해수욕장. 대왕암 위로 붉은 해가 솟아 오른다. 대왕암에 부서지는 하얀 포말이 와인빛에서 붉은 빛깔로 다시 황금빛, 오렌지 빛깔로 시시각각 물들어 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대왕암 일출은 백사장의 고운 모랫길을 밟으며 해맞이를 즐길 수 있어 현장감이 더한다. 대왕암에서 5분 거리 내륙 쪽에 감은사지가 자리하고 있다. 감은사는 문무왕이 세우기 시작했고 아들인 신문왕 때 완성된 사찰이다. 감은사란 이름은 문무왕의 위업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신문왕이 붙였다고 한다. 2개의 거대한 삼층석탑과 주춧돌 등이 남아 있다.

 ▶온천욕

 경주 또한 예로부터 온천욕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족단위 온천을 즐기기에는 보문단지가 편하다. 특히 물놀이 시설까지 갖춘 곳에서는 원스톱 레저가 가능하다.

 ◇경주조선온천호텔=경주에서 이른바 '물 좋기'로 유명한 온천이다. 지하 450m에서 끌어 올린 약알칼리성 광염온천수가 관절염, 신경통은 물론 피부미용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호텔의 특징은 아름드리 솔숲. 호텔 마당에 들어서면 기분좋은 숲내음이 먼저 반긴다. 특히 물놀이 시설인 서머랜드는 깊은 숲속에 푹 싸여 있고 테마형 사우나와 찜질방도 갖추고 있다. (054)740-9600

 ◇한화리조트경주=신관(에톤콘도)에 물놀이 시설 '스프링 돔'을 갖췄다. 야외와 실내에 마련된 온천 물놀이 시설은 가족단위 내방객에게 인기다. 야외의 어린이 풀에는 동물분수대와 물레방아, 물 미끄럼틀, 그리고 '신라의 전설'이란 컨셉트로 노천탕 등을 꾸며 뒀다. (054)745-8060.

 ◇대명리조트경주=보문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레이크 사이드에 자리하고 있다. 대명 아쿠아월드 역시 가족 단위 내방객을 겨냥한 공간이다. 스파존은 7개의 테마별 월풀 욕조를 갖췄고, 목, 전신 등 부위별 수압 안마가 가능한 '워터 마사지', 솔향탕, 아로마탕을 운영해 웰빙풀을 지향하고 있다. 유아풀과 아쿠아플레이존에서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물놀이 시설도 갖추고 있다. 1588-4888

 ▶미식기행

◇ 경주의 얼큰한 물곰탕.
 경주 역시 별미가 넘쳐 나는 곳이다. 감포에서는 이견대 밑에 횟집타운이 있는데, 이중 자연산 횟감을 취급하는 '감포 복어 대게 횟집(054-775-7810)'이 경주 미식가들 사이 맛집으로 통한다. 다양한 해초를 곁들여 먹는 회의 맛이 별미다. 얼큰한 물곰탕(1만원)은 대왕암 일출 후 뜨끈한 국물 맛을 볼 수 있어 그만이다. 보문단지에서는 순두부(6000원)도 먹을 만하다. 이중 보문단지 삼거리 인근 흥부네(054-748-5688)가 곧잘 끓인다.

 ▶가는 길=◇경부고속도로~경주 IC~경주~보문단지~4번 국도~감포 방향~덕동호~추령터널~양북~929번 지방도로~감은사지~감포 대왕암

 ◇KTX(서울역 기준)~동대구역 하차, 경주로 가는 환승열차에 오르면 된다. 서울~동대구 1시간45분소요, 동대구~경주 1시간15분소요(무궁화 열차 기준), 환승 시간도 10~15분으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철도공사 홈페이지(www.korail.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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