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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협상 장기화에 가족들 극도의 피로감

2007-07-28 00:48

 아프간 피랍 10일째를 맞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자가족대책위 사무실의 가족들은 연일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 30분이었던 협상시한이 또 다시 연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느 때보다 이른 시간부터 대책위 사무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일부 가족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못 이겨 다른 가족이나 지원팀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걸음을 옮겼고 피랍자의 어머니 등 일부 여성들은 현기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힘겹게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27일 오후 한때 20여명의 가족들이 모였던 대책위 사무실에는 자정을 넘기면서 차성민 대책위 대표 등 3~4명만 남아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

 또 26일 아프간 현지에서 임현주(32.여)씨가 CBS 방송을 통해 "피랍자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과 관련, 가족들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리겠다"면서도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날 오후 들어 외신에서 "남성 인질 1명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고 잇따라 보도하자 일부 남성 피랍자들의 가족들은 눈물을 보이는 등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경(22.여)씨의 아버지 창진(51)씨는 "딸아이가 생리통이 심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별다른 지병이 없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남성 피랍자들의 가족은 '무장단체가 남자를 먼저 살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에 이어 건강 악화설까지 제기되자 크게 걱정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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