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탈레반 목적은 철군-돈보다 동료석방?

2007-07-26 06:52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납치한 한국인 인질 23명 중 남성 인질 1명을 살해한 것은 이들의 목적이 한국군 철수나 금전적인 것 못지 않게 아프간 정부에 구속된 동료 수감자들의 석방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탈레반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 인질 살해 이유로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듣지 않았고 동료 죄수들도 풀어주지 않았다는 것을 내세웠다.

 아마디가 이어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를 최후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며 이 때까지 탈레반 수감자 8명을 풀어주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수감자 석방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초 탈레반이 내건 조건은 한국군 철수과 동료 수감자 석방 등 두가지였다. 물론 몸값을 요구하는 상황도 나타나긴 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중 수감자 석방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곳곳에서 내비쳐왔다. .

 탈레반은 피랍 사실이 첫 보도된 20일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으나 21일 밤 철군보다는 인질 수와 똑같은 탈레반 죄수 23명의 석방을 우선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다.

 한국 정부는 20일 1차 통첩이 나온 뒤 계획대로 연말까지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동의.다산부대가 의료와 구호지원을 위한 비전투부대로 아프간 재건을 돕는데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대변인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AFP 통신에 "올 연말까지 아프간 주둔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철군 계획을 환영한다"고 답해 즉각적인 철군이 납치의 주목적은 아니었음을 암시했다.

 이와 함께 아프간 현지 뉴스통신사인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도 "탈레반은 한국 정부가 연말까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해 이런 정황을 뒷받침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21일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 탈레반 무장세력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가즈니주(州) 내에 있는 모든 탈레반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프간 가즈니주의 알리 샤 아흐마드자이 경찰서장은 "탈레반 무장세력은 가즈니주에 잡혀 있는 모든 탈레반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며 "경찰 병력은 한인들이 붙잡혀 있다고 추정되는 지역을 전면 봉쇄했지만 작전을 계속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