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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햇볕에 車 네비게이션 '몸살'

2007-07-25 09:11

 대구에 사는 직장인 A(28)씨는 지난 23일 아침 출근길에 승용차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이 갑자기 먹통이 된 것을 발견했다.

 주말 사이 주차장에서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달궈진 탓에 지도 정보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에 오류가 생긴 것이다.

 뜨거운 여름 햇볕에 카 네비게이션이 오작동하거나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등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에는 차 실내온도가 바깥의 2~3배에 달하는 데다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차량 운전석 앞 대시보드 위는 햇볕이 가장 강한 오후 1~3시께엔 95~100℃까지 가열된다.

 네비게이션은 보통 대시보드 위에 설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뜨거운 프라이팬 위에 민감한 정밀기계를 올려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네비게이션은 보통 전원이 연결돼 있을 때 최고 65℃, 연결돼 있지 않을 경우 70℃까지 견디도록 설계돼 있어 이러한 고열에서는 하드디스크 등 내외부 부품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PMP타입 등 충전식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네비게이션은 고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배터리가 부풀어오르거나 폭발해 화재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대다수 네비게이션 생산업체들은 통상 1년 내외인 보증기간 동안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손상된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 및 수리해 주고 있지만 보증기간 이후엔 소비자가 수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또 수리에 드는 시간도 보통 2~3주 가량으로 오래 걸리는 편이라 자칫 네비게이션의 필요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여름 휴가 시기에 먼지가 쌓인 채 책꽂이에 꽂혀 있던 지도책을 다시 펼쳐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네비게이션 생산업체 관계자는 25일 "강한 햇볕에 의한 네비게이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그늘이나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불가피한 경우에는 네비게이션 본체를 헝겊이나 신문지 등으로 덮어주거나 거치대에서 분리해 운전석 옆 수납공간이나 뒷좌석 등에 보관하고 직사광선에 노출됐을 경우엔 열기가 식을 때까지 기다린 뒤 작동시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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