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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확' 줄이는 곤충 번식 성공

2007-07-24 11:59

 애벌레는 왕성한 식욕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지만 성충은 생태계나 사람들의 생활에 전혀 해를 미치지 않는 곤충이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주택에서 떨어진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애등에'가 그 주인공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친환경 정화곤충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곤충인 동애등에를 선발, 대량 증식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인도, 호주, 베트남 등 전 세계적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자연계에서는 옥외 화장실이나 가축 분뇨,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먹이를 찾으며 서식한다.

 농과원이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동애등에를 사육한 결과 알에서 성충까지의 기간은 37~41일 정도로 음식물을 분해하는 유충 기간은 14일 정도다.

 동애등에 유충 5000마리에게 맡긴 10㎏의 음식물쓰레기는 5일 정도가 지나면 부피는 58%가 줄고 무게는 30%가 감소된 양질의 퇴비로 변모했다.

 마찬가지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기는 하지만 파리 성충이 귀찮은 해충으로 사람이나 가축에게 전염병을 옮기는 것과는 달리 동애등에 성충은 거의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동애등에 성충은 먹이를 빨아들일 수 있는 입 구조인 '구기(口器)'가 다른 파리목 곤충과 달라 사람을 물 수 없고 성충 기간 역시 일반적인 파리의 60일보다 훨씬 짧은 5~8일 정도로 풀밭에서 이슬 정도를 먹으며 다음 알을 낳는데 일생을 보낸다.

 그렇다고 대량 번식돼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한 동애등에의 유충이 모두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농과원은 동애등에 산란 유도 장치를 개발함과 동시에 유충이 번데기가 되면 자동으로 수집될 수 있는 유충 사육용기도 개발, 모아진 동애등에 유충과 번데기는 동물이나 어류의 사료, 낚시미끼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앞으로 동애등에를 이용한 친환경 음식물 쓰레기 분해시스템의 연구결과를 농가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등 현장에 접목, 곤충 산업 활성화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최동로 농업생물부장은 "동애등에의 환경정화 능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산란 조건을 찾지 못해 대량 번식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대량 번식 성공으로 우리나라에서 하루 1만t이 넘게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물론 다양한 곤충 부산물로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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