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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대학가 구조조정으로 몸살

2007-07-24 08:47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이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공주대 외식상품학과와 의무기록정보학과 학생과 교수들은 지난 20일 오후 11시께부터 총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의무기록정보학과 강선희 학과장은 같은 날 저녁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이는 외식상품학과를 예산캠퍼스의 식품영양학과 및 식품가공학과와 통합해 예산으로 이전하고 의무기록정보학과는 보건행정학과와 합치려는 대학측 계획에 따른 반발이다.

 외식상품학과 김선효 교수는 "대학측이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하면서 대상 학과 구성원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았다"며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재논의하자는 요구를 총장이 거부해 점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우리의 요구사항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자연과학대학 내 입시경쟁률이 최고이고 학생들의 만족도와 취업률도 높은 우리 학과를 없애겠다는 통폐합안은 명분과 기준, 원칙이 전혀 없는 졸속안"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학 교수회도 최근 성명을 내고 "해당학과 교수, 학생, 소속 단과대학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학과 통폐합안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하는 한편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후 상향방식에 입각한 혁신안을 다시 짜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주대 관계자는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구조조정은 꼭 필요하다"며 "유사 학과와의 통합을 통해 해당학과 학생들의 진로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도 로스쿨 추진을 위해 인문대와 경상대, 사회과학대의 정원을 10명씩 줄이고 법과대 정원을 현재 100명에서 130명으로 증원키로 했으나 인문대 등이 "적정 로스쿨 인원이 100여명으로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2009년까지만 운영될 법학부를 위해 굳이 증원을 강행할 필요가 있느냐"며 난색을 표하면서 당초 안이 표류중이다.

 또 배재대는 관광이벤트경영학과와 호텔컨벤션경영학과에서 각각 5명의 정원을 빼내 정원 10명의 아펜젤러 국제학부를 신설하고 기존 행정학과를 행정학과와 공공행정학과로 분리했으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원조정이나 학과 통폐합은 해당 학과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며 "대학간 무한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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