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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한 절도단에 LA명사들 떨고 있다

2007-07-20 09:59

 전문 절도단이 1년여 동안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거주하는 명사들의 대저택에 침입해 거액을 훔쳐 달아나고 있으나 꼬리가 잡히지 않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2~3인조로 추정되는 전문 절도범들이 지난해부터 베벌리힐스와 엔시노, 벨에어, 홈비힐스 등 부자들이 사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경비망을 뚫고 현금 700만 달러와 희귀 서적, 보석류를 훔쳐갔다는 것.

 스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건장한 체격의 절도단은 지금까지 지문이나 DNA가 검출될 만한 증거들을 전혀 남기지 않고 있으며 주로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범행을 벌이고 있다.

 보안 시스템을 교묘하게 피한 이들은 감시 카메라를 무시한 채 범행을 저질렀고 아예 금고를 들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피해 지역은 주로 보안이 철저하면서도 이웃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기로 소문난 베벌리힐스 등지의 대형 저택이었다.

 한 피해 저택의 경우 가족들이 말리부에 있는 다른 집에 가 있는 사이에 털렸는데, 저녁 11시부터 11시30분 사이에 침입한 절도범들은 상당량의 보석과 현금을 가져가면서도 총이나 값나가는 시계 등은 내버려뒀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구체적인 피해자 신상을 밝히지 않았으나, 익명의 관계자들은 피해자 가운데 미프로농구(NBA) 선수와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감독, 전직 영화사 최고경영자가 포함돼 있는 등 상당수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이라고 전했다.

 절도단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엔시노시는 범인 제보시 5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고 LAPD는 웨스트 LA 지역 수사팀장인 레이 롬바도를 책임자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 최근 감시카메라에 복면을 하지 않은 채 찍힌 2명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롬바도 수사팀장은 "절도단은 명사이기는 하나 아주 유명하지는 않는 이들의 집을 주로 노리는 등 어떤 지역과 집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지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전문가가 분명하지만 조만간 체포하도록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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