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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통합요금제 첫날...시민들 '환영'

2007-07-01 14:47

 서울-경기 대중교통 통합요금제 시행 첫날인 1일 시민들 모두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아직 통합요금제를 모르고 있거나 할인받는 요령을 알지 못해 예전처럼 교통요금을 그대로 내고난 뒤 아까워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는 경기도 수원에서 서울 금천까지 경기 일반형 시내버스-지하철-경기 마을버스-서울 시내버스를 차례로 갈아타고 통합요금제 첫날 시민들의 반응을 지켜봤다.

 오전 10시 한국은행 수원지점 버스 정류소 앞. 수원역행 7번 경기 시내버스가 도착하자 승객들이 버스 위로 차례로 올라탔다. 단말기에 카드를 대자 경쾌하고 짧은 '삑' 소리와 함께 '900원'의 금액이 표시됐다.

 10분 후 수원역 도착. 환승할인을 받기 위해 내리기 직전 버스 뒷문에 있는 단말기에 다시 한번 카드를 갖다 댔다.

 하차 때 카드를 단말기에 찍지 않으면 종점까지 타고 간 것으로 계산돼 환승할인을 받지 못하고 다음 대중교통 승차때 기본요금에 700원~900원의 추가요금까지 내야 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수원역에서 다시 안양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탔다. 개찰구를 통과할 때 카드 단말기에는 900원의 기본요금 대신 '0원'이 표시됐다.

 지하철역에서 만난 대학생 홍성식(20)씨는 "주말마다 수원에서 여의도까지 가는데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합해 왕복 5000원 정도가 든다"며 "그동안 교통비가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환승할인이 '주머니 사정'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하지만 아직 통합요금제 시행 자체를 모르거나 버스에서 하차할 때 단말기에 카드를 대는 것을 '깜빡'해 할인혜택을 받지 못한 시민들도 많았다.

 일요일마다 수원에서 안양까지 교회를 다닌다는 고등학생 구슬희(18.여)양은 "환승할인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버스비를 아끼려고 차를 타면 5분이면 오는 거리를 20분 동안 걸어왔다"며 "이제부터는 꼭 버스를 타고 다녀야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20분 남짓 걸려 안양역에 도착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다시 개찰구를 지날 때 카드 단말기에 표시된 금액은 '300원'. 예전 같았으면 1100원을 내야할 거리다. 벌써 800원이나 아꼈다.

 이번에는 안양역에서 경기 마을버스를 타고 5분 거리의 안양중앙로에 갈 차례.

 그러나 오전 10시 40분께 환승할인을 기대하며 1번 마을버스에 올라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댔을 때 '환승입니다'라는 안내음 대신 600원의 요금이 그대로 처리됐다.

 마을버스 단말기에 통합요금제 프로그램을 입력하지 않은 채 운행중이었던 것.

 이러한 탓에 다음 정류소에서 5530번 서울버스로 갈아탔을 때도 환승할인을 받지 못하고 900원의 요금을 그대로 내야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어제 새벽부터 버스 단말기에 통합요금제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있는데 차고지로 들어오지 않은 일부 마을버스의 경우 프로그램을 다운받지 못해 할인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이날 오전 5시30분까지 120대의 마을버스에 입력작업을 마치지 못했는데 오늘 오후까지 프로그램 입력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기도는 통합요금제 시행 전에는 위와 같은 코스로 이동할 경우 3500원의 요금을 내야했던 것이 환승할인으로 1300원만 내면 돼 2200원이 할인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시행 첫 날 '일부' 헛점으로 이날 기자가 할인받은 금액은 800원에 불과했다.

 이날 도청 기자단과 함께 같은 구간에서 통합요금제 체험을 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아직 통합요금제 시행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았지만 대체로 다들 좋아해서 매우 기뻤다"며 "오늘 발견된 몇 가지 문제점을 개선하고 좌석버스까지 환승할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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