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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서 화장한 수석 女졸업생사진 누락소동

2007-06-12 13:49

 바레인의 고교 교장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여학생이 화장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며 사진을 일부러 누락해 해당 학생이 강하게 반발하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두바이 영자신문 걸프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바레인 북부 히드 지역의 고교를 졸업하는 여학생 2명은 고교 졸업 시험에서 95점(100점 만점) 이상을 받아 이 학교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바레인 고교에선 수석 등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졸업사진을 해당학교 교장이 지역 신문에 보내 학교의 자랑으로 삼는 게 통상 관례다. 그러나 우수졸업생 7명 가운데 유독 이들 여학생 2명의 사진만 신문에 나지 않았다.

 이들 여학생은 이슬람의 관습대로 히잡(이슬람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두건)을 쓰고 졸업사진을 찍었지만 고교를 졸업하는 '해방감'으로 살짝 화장을 한 게 화근이 됐다.

 사진이 빠진 수석 졸업 여학생은 "우리는 고교 졸업을 12년간 기다려 왔는데 교장이 이번처럼 특별한 경우를 인정하지 않아 졸업을 망쳤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문제를 일으킨 교장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걸프 뉴스는 전했다.

 바레인에서는 고교 졸업시험에서 95점 이상을 받으면 바레인이나 미국 대학을 갈 때 정부 장학금을 받는다.

 이들 여학생의 가족은 바레인 교육부 장관에게 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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