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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아베 할아버지 50년전 골프회동 화제

2007-04-28 09:1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아베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총리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조부인 프레스콧 부시 전 상원의원(코네티컷)이 50년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일화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베-부시 일가 두 할아버지간의 골프 라운딩은 지난해 11월 하노이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아베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1957년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회원제 골프클럽 버닝 트리에서 두 할아버지와 아이젠하워가 찍은 사진을 선물한 사실을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브리핑해 처음 알려졌으나 별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이번 아베 총리의 워싱턴 방문에 맞춰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동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26일 두 정상의 조부들의 관계를 다시 브리핑했다.

 한 기자가 "두 사람이 어디서 쳤지요?"라고 묻자 와일더는 "버닝 트리 클럽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두사람이 얼마나 쳤대요?"라고 농담섞인 질문이 이어지자 폭소가 터졌으며 와일더는 "그 대답은 내 능력 밖"이라고 답변했다.

 와일더는 부시-아베 두 정상이 할아버지때 부터 '가문간 연계'(family connection)가 있었음을 강조하면서 두 사람이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모두 야구팬이기도 하다.

 APEC 당시 부시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뜻밖의 사진 선물에 무척 놀라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이젠하워 기념 도서관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아이젠하워, 기시는 골프 애호가로 프레스콧은 선수급 골퍼로 알려져 있다.

 아이젠하워는 14~18타의 핸디캡이나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4차례 80타 벽을 깬 기록이 있다.

 만능 스포츠맨인 프레스콧은 1951년 전미 시니어 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최고 66타의 기록을 보유했으며 미국골프협회장까지 지냈다.

 아이젠하워는 재임 당시 버닝 트리에서 안보 보좌관이던 고든 그레이와 그레이의 절친한 친구겸 자신의 강력한 정치적 지지자인 프레스콧과 자주 어울렸기 때문에 기시와 프레스콧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

 기시가 내각의 일원으로 일제의 전쟁 개전에 서명, 종전후 전범으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 반면 프레스콧은 전쟁 당시 포병장교로 참전한 기이한 인연도 있다.

 당시 골프 라운딩 일화 가운데는 기시가 티샷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젠하워가 프레스콧을 가리켜 "하버드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데 대해 프레스콧이 "죄송하지만,예일입니다"라고 정정해주자 아이젠하워가 두손을 버쩍 들며 "아 그러치"하고 탄성을올린 것이 소개됐었다.

 1957년 아이젠하워의 물밑 도움을 받아 총리에 올랐던 기시는 취임후 미국을 방문, 양원 합동 연설과 양키즈 구장에서의 시구 등으로 큰 환영을 받았으며,미군의 일본점령 종식과 함께 체결된 1951년 안보 협약에 대한 재협상 약속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아베 총리의 사진 선물에 대해 "부시 대통령에게 양가가 모두 보수적인 정치적 혈통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한편 자기 보다 활동적인 전임자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부시 대통령과 가졌던 것과 같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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