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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에밀리 관계규명 사건해결 '열쇠'

2007-04-22 09:38

 이에 따라 경찰은 에밀리가 평소 사용해 온 랩톱 컴퓨터와 휴대전화, 조씨의 휴대전화에 남긴 기록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버지니아 공대 내부의 컴퓨터 서버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미 법원측에 수색 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이를 통해 조씨와 에밀리가 어떤 관계였는지, 특히 평소 이메일을 통해 대화를 자주 나누던 사이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낼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에밀리가 조씨의 스토킹 대상이었거나 ▲평소 대화를 자주 나누던 친구 ▲한때 연인관계였으나 에밀리가 최근 조씨를 멀리하던 상황 ▲에밀리가 조씨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았을 개연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조씨와 에밀리는 친분이 없는 사이였고, 더욱이 에밀리는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증언들이 나와 수사가 혼선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러 증언과 정황 증거 등을 종합할 때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분명해 보인다.

 조씨가 1차 범행 직후 자기 방으로 돌아와 남긴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You caused me to do this)는 노트 기록에서 'you'가 에밀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의 휴대전화 기록과 대학 컴퓨터 서버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초에는 'you'가 자신을 억압한 부유층 또는 불특정 다수를 지칭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경찰은 나아가 조씨가 범행 이전에 전화로 대화를 나눈 사람이 에밀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법원에 제출한 영장에도 "조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로 외부와 통화한 사실이 있고, 조씨가 자신의 계획을 사전에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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