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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수사대]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들의 신참 신고식은?

2007-04-13 10:13

'허참례'와 '면신례' 2종류 … 예문관이 가장 혹독
 
 질문 :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들의 신참 신고식은?

 과거에 합격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였지만 합격한 뒤 여러가지 고비가 있었다. 바로 '허참례'와 '면신례'이다. 이것은 갓 들어온 신참 관리가 선배들에게 음식과 술을 대접하면서 인사를 하는 일종의 신고식인데 이때 선배들이 지독한 장난을 쳤다. 어떤 사람은 신고식이 두려워 관직을 포기했을 정도.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 울고 웃기, 흙탕물에서 구르기, 얼굴에 똥칠하기와 같은 짓궂은 장난을 참아야 했고 뒷짐을 지고 서서 머리를 숙이고 머리에 쓴 사모를 쳐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직속 상관의 이름과 직책을 외우는 어려운 게임도 있었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벌을 받았다.

 관청마다 면신례와 허참례는 조금씩 달랐다. 예문관(각종 문서를 기록하는 곳)이 짓궂기로 유명했고 선전관청(왕명을 전달하고 왕의 호위를 맡는 청)은 잡상 이름 외우기 등 각 관청마다 많이 달랐다.

 면신례를 하면서 사고도 일어났다. 불이 난 적도 있었고 신참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발바닥을 때리다가 기절하거나 죽기도 했다. 면신례를 거부한 용감한 신참도 있었는데 율곡 이이는 신참 시절 면신례를 거부해 쫓겨났다. 그래서 나중에 이것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으며 병조판서 때는 병조에서만큼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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