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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타결] 강원 美수출 '기대반 우려반'

2007-04-02 16:1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타결되면서 강원도 내 업체의 미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업체의 대미 수출은 전체 수출의 34%를 차지하며 지난해 2대 수출국인 일본에 비해 2배 이상을 기록, 수출시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도의 대미 수출은 2004년 1억7600만 달러, 2005년 2억8000만 달러, 2006년 3억4600만 달러로 매년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도내 경제계는 이익 증진과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한미 FTA 협상 타결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송권호 강원지부장은 "FTA는 모든 교역에서 관세 및 기타 제한적 무역조치들이 제거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미 FTA의 체결은 미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상당부분 완화 또는 제거함으로써 강원도의 대미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수산 강원도상공회의소협의회장도 "한미 FTA는 교역을 활성화하고, 도내 기업이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도의 대미 통상확대 효과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도, 비관적인 전망도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강원대 사회학과 이강익 강사는 '한미 FTA와 강원지역 경제보고서'를 통해 최근 도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수출입이 도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망했다.

 2002년 이후 꾸준히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으나 강원지역 경제에서 수출액은 전국대비 0.3%로 비중이 낮아 수출 증가율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 입주한 M사 관계자는 "현재 환율이 떨어져 수출 이익률이 감소하고 국내 시장에서도 수입품과의 경쟁이 치열한데 협상 타결로 관세까지 없어지면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기기의 경우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미국 병원의 80~90%와 거래를 하고 있는 거대 회사와 상대해야 하는데 브랜드와 가격 경쟁에서 뒤처져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협상이 타결됐다고 해도 국내 경쟁만 치열해질 뿐 미국 수출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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