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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타결] 제약株, 예고된 악재로 약세

2007-04-02 15:40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에 전해진 2일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피해업종으로 거론된 제약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미 FTA 타결 내용이 미리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여서 충격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미 FTA가 단기적으로 제약주의 실적에 타격을 주지는 못하겠으나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특허권 강화로 개량신약 출시가 힘들어져 중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의약품 업종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0.95% 떨어진 3349.40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웅제약(-1.73%)과 종근당(-4.67%), 한미약품(-3.29%), 유한양행(-0.34%), 광동제약(-3.48%), 일동제약(-3.34%), 영진약품(-4.04%), 근화제약(-4.91%)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만 신약개발 비중이 큰 LG생명과학(1.88%)과 혈액제제와 백신이 중심인 녹십자(0.78%), 개량신약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아제약(1.10%) 등은 오름세를 보여 대조적이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제약주는 한미 FTA 타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이미 상당부분 조정을 받아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1.4분기에 제약주가 시장 대비 약세를 보여 한미 FTA의 영향을 이미 받았다"고 전제한 뒤 "게다가 당장 제약주의 실적에 타격을 주지는 못하는 데다 제약업종의 성장성이 뛰어나 주식시장에선 극복할 수 있는 악재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한미 FTA가 제약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한미 FTA 체결로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지적소유권 보호기간이 길어져 국내 제약업체들이 개량신약으로 신제품을 발매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제약업체의 성장 전략이 신제품 발매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량신약 비중이 적고 신약개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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