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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타결] 강원 한우농가 '탄식'

2007-04-02 14:47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이 현실화 되자 강원지역 축산농가들은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탄식과 함께 걱정에 휩싸였다.

 강원지역에서는 FTA 타결이 전망되면서 최근 축산농가들은 가격 하락을 우려해 서둘러 비육우를 미리 출하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처럼 축산농가들이 앞다퉈 소를 처분하면서 최근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2월 설 명절에 비해 100만원 이상 떨어졌으며 송아지의 경우 250만원 이상 하던 것이 200만원에 나와도 매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창군 용평면에서 한우 180마리를 기르고 있는 이부한(46)씨는 "사료값이 1년 사이 포대당 6500에서 7500원으로 1000원이나 올랐는데 FTA 타결로 소 출하 가격이 20-30% 떨어지면 축산농가들은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한숨지었다.

 이씨는 또 "영세농가들은 비육하고 있는 소를 출하할 때 사료값도 건질 수 없어 대부분 빚더미에 올라 앉을 판"이라고 덧붙였다.

 횡성한우연구모임회 김병래(50) 회장은 "FTA 타결로 축산농가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횡성 명품한우도 불과 1년 사이 1만마리 가까이 사육 수가 늘어 타격을 받는 농민이 속출 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원도의 경우 전국 제1의 명품을 자랑하는 횡성한우와 대관령한우, 홍천 늘푸름한우 등 브랜드 한우들은 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서 있어 타 시.도에 비해 타격을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원지역의 한우 사육수는 15만4000마리로 전국의 8.4%에 불과한 데다 명품 브랜드 한우가 절반 가량인 7만마리를 차지하고 있어 청정 고품질육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명품한우는 유통구조를 개선해 수도권 대도시에 직판장을 개설하고 관련 외식산업에 뛰어드는 등 브랜드를 앞세운 품질 고급화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정면으로 맞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

 횡성축협은 이미 2003년 우천면 우항리에 횡성한우 전문식당인 '한우프라자'를 개장해 연간 6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홍천과 평창축협도 수입개방에 대비해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수도권 직판장 개설과 자체 외식산업 진출을 준비하는 등 FTA 파고를 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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