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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타결] 대구 섬유업계 '환영'

2007-04-02 14:27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자 전통적인 섬유 주 생산지인 대구 섬유업계는 대미 수출관세의 단계적 철폐에 따른 수출확대 기대감으로 크게 환영했다.

 업계는 지난 2005년 섬유쿼터제가 폐지되면서 중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입지가 축소된 상황에서 이번 FTA 결과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김한기 부장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관세가 낮아지면 수출이 확대되고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대구지역 업계가 주력 제품을 저가가 아닌 중.고가 의류.원단으로 전환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대 아시아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류장래 박사는 "그동안 지역 업체들은 8-15%대인 대미 수출관세가 폐지돼 새로운 환경에서 미국 수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을 기대해 왔다"면서 "이번 FTA 협상 결과는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 섬유업계에 숨통이 트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박사는 또 "섬유쿼터제가 없어지면서 원가경쟁력이 있는 중국제품에 밀려 섬유 수출이 20% 가까이 축소됐으나 대미 수출관세가 철폐되면 한국 섬유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살아나 중국제품과의 시장경쟁도 다시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유난영 팀장은 "이번 협상결과의 주 수혜그룹은 원사나 원단 쪽 보다는 남.여 의류, 기능성 스포츠 의류 분야가 될 것"이라면서 "이런 제품의 미국 수출이 늘면 해당 제조업체들이 고유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그 결과 해외수출이 활발해지는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섬유업체들도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14개월여 간 끌어온 FTA 타결을 반겼다.

 그러나 한.미간 쟁점이 됐던 원사기준 원산지 판단(얀포워드) 규정 적용 배제 부분에 대해선 원사업체와 제직업체들 사이에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갈렸다.

 화섬원사 제조업체인 코오롱 측은 "제직이나 봉제 쪽에서는 원자재 비용 문제로 얀포워드 방식을 반대하는 모양이지만 화섬원사가 주력 품목인 우리 쪽에서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어 이 방식을 오히려 찬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역 한 제직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원사가 국산에 비해 싸기 때문에 원사기준 원산지 판단 여부가 지역 제직업체로서는 중요한 이슈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계에선 한.미 FTA 타결을 계기로 대구 섬유가 전환점을 맞게 된 만큼 범용품 저가경쟁에서 벗어나 근본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관세가 철폐되면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통해 확보된 이익을 기술향상 등 비가격 분야에 투자해 국내 섬유제품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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