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한미 FTA 타결] 전남농민 "쌀 제외 안도"

2007-04-02 14:27

 전남 농민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주 생산품인 쌀이 개방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는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농협 전남본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은 전국 쌀(정곡)생산량 467만9000t 가운데 19.1%에 이르는 89만2000t을 생산한 최대 쌀 생산지로 '전남 농협은 쌀 재배조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여서 전남 농가들은 쌀 개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욱이 미국이 막판 협상에서 쌀 개방을 요구하면서 한때 우려도 컷지만 협상결과 쌀이 개방 예외대상으로 확정되자 농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개방이 이뤄질 머지않은 장래에 대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강광석 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은 "쌀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쌀은 시간만 흐르면 자연히 개방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농촌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서종석 교수도 "세계무역기구(WTO) 협상국들과 2014년까지 쌀 관세화를 유예를 연장키로 해, 애초부터 쌀은 이번 FTA의 협상대상이 될 수 없었지만 이번 협상을 계기로 2014년 이후 쌀 시장 개방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정부가 그때까지 대체작목을 찾는다고 하지만 과연 쌀을 대체할 작목이 있을지에는 회의가 든다"고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협상을 쌀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쌀 소비는 줄고 있지만 고품질 쌀 소비량은 늘고 있다"며 "적정 수준의 규모화를 통한 생산 단가 최적화, 친환경 재배 등으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과 도시 소비자들의 국산을 애용하는 소비 패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협 전남본부 박선규 양곡단장은 "'우리 쌀을 외면하지 말라'고 국산장려책으로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전국 12대 우수 브랜드 가운데 5개를 차지할 만큼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전남 쌀의 고품질.친환경화를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