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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자 늘면서 고액의 가정부-집사도 급증

2007-04-02 08:18

美 고액연봉 가정부-집사 급증
고급주택가 중심 5만~7만달러는 기본

 페기 가디너(61)씨는 4명의 손자를 둔 평범한 할머니이다.

 실리콘밸리에 거주할 때 잠시 조울증을 앓기도 했던 가디너씨는 남편의 실직과 함께 전문 훈련기관에서 각종 가사일을 교육받았다.

 전문가 수준의 요리사이면서 훌륭한 보모이자 세탁에도 탁월한 솜씨를 갖고 있는 가디너씨는 현재 샌디에이고에 있는 1500만달러짜리 한 저택에서 가정부와 정원관리사를 비롯한 6명의 가사종사자(private household worker)들을 지휘하며 모든 집안 일을 해내고 있다.

 가디너씨의 연봉은 8만달러이며 연봉 이외에 주거비가 보조 되고 건강보험과 3주간의 유급휴가가 주어지는 등 전문 직장인 못잖은 대우를 받고 있다.

 가디너씨처럼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남부지역에 백만장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각종 집안일을 돌보는 고액의 전문직 가사종사자도 더불어 급증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미 연방 센서스국과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활황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취한 감세 조치, 최근의 부동산 호황 등에 힘입어 캘리포니아 주 남부지역에서 연간 20만달러 이상 고액수입을 올리는 부자는 1999년 이래 약 45%나 늘었다.

 이처럼 부자들이 늘어나는 것과 궤를 같이해 가사종사자도 크게 늘어났는데 통계상 드러나지 않는 불법체류자를 제외하고도 최근 5년 사이에 67% 가량 늘어난 15만명으로 추산된다.

 가사종사자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로스앤젤레스의 비벌리힐스에는 가사종사자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가 4개나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2004년부터 가사종사자 공급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베이커씨는 "고급주택가인 벨에어 지역에서 일할 경우 연간 5만~7만달러를 쉽게 벌 수 있으며 이는 LA 중심가에서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비슷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콜로라도 덴버에서 IIHM이라는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가디너씨를 비롯한 전문 가사종사자들을 배출하고 있는 메리 루이스 스타키씨는 "가사를 돌본다고 해서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거나 천한 직업이라고 저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누군가 베풀고, 또 누군가는 수혜자가 되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을 뿐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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