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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소국 '시랜드 공국' 매물로 나와

2007-01-08 12:39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시랜드 공국(The Principality of Sealand)이 매물로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랜드 공국이 탁 트인 해경(海景)과 제한없이 즐길 수 있는 해풍, 그리고 완전하게 보장되는 사생활 등의 매력적인(?) 조건을 내걸고 매수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시랜드 공국은 정확히 북위 51도 53분 40초, 동경 1도 28분 57초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국의 에섹스주 하위치항에서 7마일(11㎞) 떨어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북해 연안의 항구 방어 차원에서 만든 해상방공 구조물로 두 개의 큰 기둥 위에 550㎡ 규모의 플랫폼과 그 위에 주거용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전쟁후 방치돼오다가 1967년에 패디 로이 베이츠라는 영국군 퇴역 소령이 가족을 이끌고 정착하고 국가로 선포했다. 이듬해인 1968년 영국 해군이 시랜드에 접근해 강제 퇴거를 시도했으나 베이츠가 경고 사격을 하는 등 강력 대응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영국 정부가 이 구조물을 회수하기위해 재판도 시도했으나 당시 국제법상 문제의 구조물이 영해인 3마일(5.6㎞) 밖이라는 점에서 이 또한 좌절된 바 있다.

 1978년에는 네덜란드와 독일인 사업가가 베이츠가 외유중에 사업 협상차 시랜드 공국을 방문했다가 베이츠의 아들을 인질로 잡고 점거를 시도했으나 베이츠가 헬기로 강습해 점거 시도를 무력 진압했다. 이후 베이츠는 문제의 사업가들을 전쟁포로로 규정해 감금하는 바람에 네덜란드와 독일 정부가 외교관을 보내 협상해 석방시키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사건 당시 시랜드 공국은 치외법권 지대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국제법상 영해가 반경 12해리로 확장되면서 영국정부와 베이츠 가(家) 사이에 독립국 여부에 대한 국제법적인 분쟁이 재발한 바 있으며, 이 문제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

 베이츠 가는 시랜드 헌법은 물론 국기, 국가, 화폐를 만들었으며 여권에 입국허가 도장도 찍고 있다. 시랜드 공국 이 만든 여권 300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시랜드 공국이 판매 가격과 관련해 8자리 숫자(천만 단위)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달러화 또는 영국 파운드화가 기준인 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패디 로이 베이츠는 현재 85세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9년에 지배권을 아들인 마이클에게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신문은 밝혔다.

 마이클은 시랜드 매각 배경에 대해 "시랜드 공국을 세운 지 40년이 됐고 이제는 뭔가 변화를 해야 될 때가 됐기 때문"이라며 "(매각대금으로) 천문학적인 가격이 거론되고 있으나 일단 제시가격을 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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