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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비상 착륙용 낙하산 시스템 등장

2004-12-27 12:14

 지난 4월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 미국 시애틀에서 캐나다에 있는 목장으로 가던 앨버트 콜크는 모내시 산위를 날던 중 갑자기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조종실에 있는 빨간 레버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오렌지색과 흰색이 섞인 집채만한 크기의 낙하산이 비행기 위로 불쑥 솟아올랐고 콜크씨의 비행기는 낙하산 덕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
 최근 미국 MSM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처럼 비상시 소형 자가용 비행기를 구할 수 있는 낙하산 시스템이 판매되고 있으며 통근용 여객기 같은 상업비행기에도 이와 비슷한 안전장치가 장착될지도 모른다.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발리스틱 리커버리 시스템스사는 올해 1만6000 달러(약 1670만원) 가격의 소형 자가용 비행기용 낙하산 시스템을 약 500개 정도 판매했다.
 소형 비행기의 무게는 900kg까지 나가는데 이 회사의 가장 발전된 낙하산은 현재 약 1800kg까지 감당할 수 있다.
 이 낙하산은 소형 비행기의 뒷좌석 뒤에 장착돼 있다가 뒤편 바람막이 유리쪽으로 발사되며 낙하산은 강력한 줄로 비행기 날개와 기수, 꼬리부분에 연결돼 있다.
 회사측은 이 낙하산 덕분에 4건의 사고에서 8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비상 낙하산에 결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뉴욕 시러큐스의 두 가족은 지난 2002년 4월 비행 중 낙하산을 펴려고 했지만 작동하지 않아 치명적 사고가 발생했다며 낙하산 제조사 등을 상대로 연방법원에 6750만달러(약 706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또 켄터키주에서는 비행기가 900여m 상공에서 추락하던 중 낙하산이 작동되지 않아 비행사 등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발리스틱 리커버리 시스템사는 현재 미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소형 제트기에서 작동하고 비행기가 이리저리 흔들릴 때 비행사가 조종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비상 착륙용 낙하산을 개발하고 있다.
 비행 전문가들은 그러나 낙하산이 약 408t이상 나가는 보잉 747같은 대형 여객기에도 장착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로버트 넬슨 발리스틱 리커버리 시스템 회장도 "무게와 속도가 항상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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