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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3人 이웃돕기 거액 쾌척

2004-12-05 11:54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에 익명의 거액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부자는 모두 40대, 공공기관 근무, 1천500만원대 안팎의 성금 등의 공통점이 눈길을 끈다. 기부 시기가 지난 1, 2일로 집중된 것도 특이할 만하다.
 이른바 '익명 기부 3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은 "그냥 주변을 돕고 싶을 뿐"이라며 한사코 신원 공개를 거부했다.
 A씨의 경우 지난 1일 부부가 같이 1천500만원을 들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았다.
 보통 부부중 한명이 기부를 원하더라도 나머지 한명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부부는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의기투합했다.
 A씨 직장은 공공기관 도서관. 평소에도 직원들끼리 매달 일정액을 모아 불우이웃돕기를 해왔다고 한다.
 A씨는 "우연히 목돈이 생겨 쓸 곳에 쓰고 나머지를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연한 목돈'에 대해선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공동모금회측은 복권 당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B씨는 관공서에서 일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신원을 일체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1천650만원을 내놓으면서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용히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B씨는 이번 기부를 위해 수년동안 조금씩 돈을 모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금 사용처는 공동모금회가 알아서 해달라"며 아무런 조건을 걸지 않았다.
 C씨는 1천450만원을 기부하면서 "경품에 당첨된 돈"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노력하지 않고 얻은 재산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공동모금회측은 이들 익명 기부자를 '62인의 기부 릴레이-3호 행복지킴이'로 선정했다. 12월1일부터 시작된 62일간의 모금 기간 매일 한명씩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한 기부자나 자원봉사자, 단체 등을 선정, '행복 지킴이'로 위촉하는 행사의 일환이다.
 서영일 공동모금회 자원개발팀장은 "개인이 1천만원 이상 기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이처럼 나눔에 참여하는 분들이 있어 살만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해의 경우 1천만원 이상 개인 기부자는 9명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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