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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취업재수생 응시기회 박탈 논란

2004-10-05 11:50

"백수탈출 기회 원천 봉쇄 하나" 논란 후끈
 "몇점차로 떨어졌다고 이듬해 시험 칠 자격도 안주는게 말이 되냐" (취업 재수생 강모씨)
 "선배들에게 미안하지만 졸업 예정자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게 공평한 것 아니냐" (졸업 예정자 이모씨)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취업재수생들에게 응시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해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은 지난 9월 그룹차원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공고하면서 지난 8월 졸업자와 내년 2월 졸업 예정자에게만 응시기회를 부여했다. 출신대학이나 전공에는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대학졸업 시점만은 국한했다. 이는 대학졸업을 전후해 단 한 차례의 응시기회만 부여함으로써 취업 재수생은 받지 않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대해 취업 재수생과 졸업 예정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취업재수생 김모씨(여ㆍ25)는 "청년 백수란 말 듣기도 민망한데 백수 탈출 기회를 원천봉쇄하면 어쩌란 말이냐"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어서라도 시정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재수생 강모씨(27)는 "단 한해 평가에서 떨어졌다고 다음해 응시자격에 제한을 두는 것은 억울하다"며 "그간 준비해온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에 재학중인 조모씨(25)는 "선배들이 실력 이외의 이유로 자격을 박탈당한데 조금은 미안하다"면서도 "취업난이 워낙 심해 이번 조치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응시자격을 제한하지 않으면 그만큼 더 좋은 인재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삼성 선호현상으로 빚어질 수 있는 대졸 채용시장의 왜곡을 막기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5000명을 뽑는 삼성 하반기 공채에 5만5500여명이 지원해 평균 1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는 10일에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른다. < 이정훈 기자 dan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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