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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폐지운동' 변호사, 유영철 무료 변론 자청

2004-07-28 08:10

 20여명의 노인과 여성들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씨를 돕기 위해 한 변호사가 유씨의 무료 변론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이동호 부장검사는 28일 "'한국 사형폐지 운동 협의회' 사무총장인 차형근 변호사가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10층 조사실을 방문해 유씨와 면담을 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특히 사형폐지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차 변호사가 유씨 변론을 맡게 될 경우 유씨 사건을 계기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사형제도 존폐 논란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차 변호사는 무료 변론할 뜻을 밝히며 유씨와의 면담을 요청했고 1시간30분 가량 서로 만나 변론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유씨가 차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하겠다는 명확한 뜻을 표시하지는 않아 차 변호사가 정식으로 유씨의 변호사로 선임된 상태는 아니다.
 또한 경찰 조사당시 반성의 기색은 커녕 시종 '당당한' 모습을 보여 더욱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던 유씨가 검찰에서 서서히 심경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검사는 "유씨는 최근 식사를 잘 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조사 도중 육체적.정신적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던 기존의 모습에서 다소 벗어나 검찰 조사에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간간이 "힘이들어 진술을 못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 당시에는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경찰관들로부터 '괜찮은' 대접을 받았지만 검찰에 송치된 이후론 구치소 독방에 수감돼 소외감을 느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당분간 유씨의 추가 범행보다는 증거확보에 주력하기로 하고 최근 대검유전자 감식팀 등과 회의를 가지며 적절한 증거채집 방법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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