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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근혜 전 대표 패러디물 앞면 배치 물의

2004-07-14 11:52

"청와대 홈피 편집 인격모독"
"의도적 이용" 네티즌들 비난 봇물

 "명색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계신 곳인데 삭제는 못할 망정 그런 저질 패러디물을 앞면으로 옮긴단 말인가. 쯧쯧."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를 비꼬는 패러디물을 청와대 홈페이지가 돋보이게 편집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패러디물은 '비겁하고 치졸한 조선-동아여! 당신들부터 이 저주의 굿판을 때려치워라'는 제목으로 영화 '해피엔드'의 포스터에 박근혜 전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것. 상반신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표 옆에 한 남자가 러닝셔츠 차림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은 시사정치 사이트 '라이브이즈'(www.liveis.com)에 올려졌던 것으로 최근 인터넷에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 13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회원 게시판에 올려진 이 패러디물이 홈페이지 열린마당 코너의 맨 위에 올려져 접속자들이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편집된 것. 네티즌들은 "패러디의 속성상 정치인들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청와대가 이런 패러디물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 이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1야당의 대표를 지낸 여성 정치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망신스럽다", "유아적 발상이다"며 청와대 홈페이지의 관리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4일 담당 실무진을 강하게 질책했고, 관련 사진과 글을 모두 삭제했다. < 한준규 기자 man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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