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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 선거전서 때아닌 '머리털' 논란

2004-07-10 01:54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공화당과 민주당후보들간에 때 아닌 머리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논란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을 러닝 메이트로 지명하면서 "우리는 더 나은 비전과 더 나은 아이디어와, 진정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한 뒤 갑자기 머리털을 언급함으로써 시작됐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 지를 더 잘 이해하고 있고...우리는 더 나은 머리털을 갖고 있다"면서 "선거유세전에 (많은) 머리털을 가진 또다른사람과 함께 나서는 것은 나에게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은 머리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나르시시즘(자아도취증)이나 천박함의 증거일 것으로 생각해 머리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또 후보 부인들의 머리털보다 후보 자신들의 머리털이 주목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케리는 에드워즈와 함께 유세전에 나서면서 민주당 후보팀이 숱이 많고, 멋있고,사진이 잘 받는 머리털을 갖고 있다면서 공화당 상대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은 머리를 완전히 가릴 만큼 충분히 많은 숱을 갖고 있지만 흐릿한 회색 머리털이어서 별로 주목할만한 것이 아니며, 직사광선밑에서 있을 때에도 결코 반짝이는 것 같지 않다"면서 "대통령이 머리를 짧게 유지하고있지만 항상 다양한 방향으로 제멋대로 삐져나온 가느다란 머리카락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딕 체니 부통령은 "성긴 흰머리를 갖고 있으며 남아있는 몇가락의머리카락들도 몸체나 탄력을 결여하고 있어 이번 대통령 '머리카락' 선거전에서 머리털로 등록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에따라 "어느점으로 보나 체니는대머리"라면서 "그는 섹시한 에드 해리스같은 대머리가 아니라 심술궂은 윌포드 브림리같은 종류의 대머리"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사실 민주당 후보들은 영화배우나, 음악가 등이 많이 갖고 있는 눈부신 머리털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큰 존(케리)이나 작은 존(에드워즈)이나휴 그랜트나 레니 크래비츠와 경쟁할 수 있는 종류의 머리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민주당의 머리털은 전형적으로 보수적인 '워싱턴 이발' 머리이며 이것은 온전한 정신, 권위, 정직의 인상을 주기 위한 머리"라면서 "그래서 이런 스타일의 머리들은 뉴스 앵커들이나 은행가 등 대중의 신뢰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에드워즈의 머리는 더벅머리고 단정하지 못하지만 "부드럽고 빛나며건강하고 활발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 케리에 대해서는 "검은 머리에서 흰머리로 바뀌면서 흑백이 섞여 있다"면서 "6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머리카락한 올도 빠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대선후보들은 "자신있고, 품위있고 강하게 보여야 한다"면서 "케리의새 조크에 따르면 숱 많은 머리를 갖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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