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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파병 자이툰 부대 장병 안내서 눈길

2004-06-15 12:56

"남자끼리 키스 놀라지 마시오"

'최고'- 'OK' 손가락 사인 금물
이라크 문화-관습 족집게 가이드

 '남성간의 키스에 놀라지 마세요.', '야간투시경은 여성에게 향하지 마세요.'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인 '자이툰 부대'가 이달말 역사적인 파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역만리로 떠날 장병들에게 최근 족집게 참고서격인 '장병 안내서'가 지급돼 눈길을 끈다.
 이 안내서는 겉 표지에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라고 인쇄돼 있고, 이라크와 아랍권의 특이한 문화, 관습상 차이에 따라 장병들이 주의할 점과 병영생활 지침 등을 90쪽 분량으로 구체적인 부분까지 상세히 다루고 있다.
 생활관습에 있어 장병들의 유의사항 가운데는 ▶야간투시경 또는 쌍안경 등을 불필요하게 여성들을 향해 사용하는 것을 자제할 것과 ▶인사때 남성간에 우의의 표현으로 입술로 빠른 속도로 가볍게 키스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흔히 일부다처제로만 알려진 이슬람의 결혼은 실제로 ▶한 남편에 최다 4명의 부인까지 허용된다는 점과 ▶사촌의 딸과 이모의 딸부터는 근친과의 결혼도 허용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 일상생활의 제스처에 있어서는 ▶흔히 '최고' 또는 '으뜸'을 나타내는 오른손 엄지를 치켜세우는 것과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드는 'OK'사인은 현지에서는 경멸이나 멸시하는 행위로 간주돼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현지에서 'OK'사인은 '사악한 악마의 눈'을 상징한다는 것.
 ▶식생활에 있어서는 개고기를 먹는 것도 금기사항으로 적혀 있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개를 사자나 호랑이와 같은 야수로 분류한 데서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개인방호 요령에 관해서는 기지내 활동시에도 총기 및 탄약을 휴대할 것 등 불안한 이라크 현지 치안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스포츠중 축구를 매우 좋아하므로 축구를 직접 하거나 화제로 삼으면 이라크 현지인과 금방 친해질 수 있다는 점도 안내서의 원포인트 조언.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관계자는 "파병 장병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내 현지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의견과 최신 보고서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내용의 장병 안내서를 꾸몄다"며 "안내서를 접한 장병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 이백일 기자 mave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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