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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3사 선거방송 잘되면 '대박' 안되면 '피박'

2004-03-26 11:47

TV3사 "선거방송 골치아파"
토론 프로 시청률 급상승 "안할수는 없고…"
주제등 놓고 각 당 신경전…제작진 `죽을맛'

◇4ㆍ15 총선을 앞두고 각 방송사들이 선거 관련 방송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대표경선후보 TV토론회 장면. [연합]

 4ㆍ15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자 각 방송사들이 선거 관련 방송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총선은 각 정당이 정치적 운명을 걸고 있는 총력전. 때문에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 관련 방송에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방송사 입장에선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생방송으로 이뤄지는 각종 토론 프로그램의 특성상 튀어나올 수 있는 돌출 상황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잘되면 대박이긴 한데
 요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인기 드라마가 아니다. 탄핵과 촛불 시위 등 정치관련 이슈가 폭발하면서 총선관련 각종 토론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 토론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바로 다음날 아침 토론 참석자들의 이색 발언들이 '○○○ 어록'의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퍼질 정도다. 이렇게 토론 프로그램은 잘되면 '대박'이지만 정작 토론 참석자들이나 각 정당에선 끊임없이 공정성 시비를 걸어 방송사를 난처하게 만든다.

 ▶각 정당들-이런 상황이면 나 안해
 정치 토론 프로그램의 경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출연자의 섭외문제다. 실제로 YTN은 25일 5당 대표 토론회를 방송하려 했지만 열린우리당측은 "기조연설 발언시간 배정에 문제가 있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각 정당마다 입맛에 맞는 주제를 선호하는 것도 문제다.
 탄핵과 촛불 시위 등 각종 이슈는 정당별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방적으로 '당한' 케이스인 탄핵에 대해선 할 말이 많지만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탄핵 토론회에선 건질 게 없다는 판단이다. 반면 촛불 시위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그 배후를 열린우리당으로 지목하며 공세를 펼치기 좋은 주제이지만 열린우리당은 가급적이면 피하고 보자는 심산이다. 또한 토론 상대자의 격에 따라 출연을 보이콧하는 경우도 많아 방송사는 속이 타들어 간다. 출연자들은 당내 위치가 비슷하더라도 선(選)수에 따라 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때 내 밑에서 정치를 배운 사람인데"라며 자존심을 내세운다고.
 SBS의 토론프로그램 관계자는 "토론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각 정당의 이해관계와 최대한 공정을 기하려는 방송사간의 물밑 신경전이 상당하다"며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검증된 패널을 선정하고, 발언기회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준규 기자 manbok@ 김인구 기자 c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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