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노대통령 고이즈미 총리 비판

2004-03-01 12:53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일 "일본에 대해 한마디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지각없는 국민이나 인기에 급급하는 한두사람의정치인과 달리 적어도 국가적 지도자는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매년신사참배 강행'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5회 3.1절 기념식에 참석, 미리 배포한 원고에는 없이 이같이 말하고 "한국의 정치지도자가 굳이 (한일간) 역사적 사실과 관련, 오늘날 일본의 법.제도 변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말하지않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소됐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얘기들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적어도 우리 국민들은 그런 것을 절제하고 있고 특히 정부는 더욱 절제하고있는 만큼 일본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그 이상 말씀을 더 드리지 않겠다"면서 "일본이 한마디 한다고 해서 우리도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절제돼야 하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고 "과거사이든, 동북아 미래사이든 감정으로 만들어질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거듭 "차분하고 냉정하게 해서 새로운 질서와 동북아 질서를이끌어나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그냥 액면그대로 해석해 달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과거는 말끔히 청산되지 않았고 새 역사의 대의도 분명히 서지못했으며 역사적 사실과 진실은 아직 많은 것이 묻혀 있다"며 "아직도 국회에서 친일 역사를 어떻게 밝힐 것인가를 놓고 혼란을 거듭 하고 있으며 지금도 정신대 할머니들은 한을 씻지 못하고 정리되지못한 역사 앞에서 몸부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 대통령은 "독립투사와 후손들의 오늘날 사회적 처지는 소외와 고통으로,독립투사들이 우리 역사를 주도하지 못해 아직도 역사에 대한 해석, 오늘의 현실에대한 인식에 있어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제 다시한번일어서 풀지못한 숙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항일을 했던 사람, 친일했던 사람,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던 사람들 사이에 맺혀있는 갈등, 그리고 좌우 대립의 사이에서 생겼던 많은 갈등,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적 안목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지혜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85년전 전 국민이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됐듯이 다시한번 차이를 극복하자"면서 "동이다 서다 나라를 지역으로 갈라서 그렇게 해서 정당이 뭉치고 그렇게 해서 감정대립을 하는 이 정치도 이제 끝을 내자"고 지역감정 극복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친미냐 반미냐가 우리를 재고,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없다"고 전제하고 "한발한발 자주권을 강화해 나가고 독립국가의 실력을 쌓아나가는것으로, 그것을 하는데 필요한가 아닌가로 평가하자"고 덧붙였다. [연합]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