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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불황 여파 '패밀리 브랜드 마케팅'

2004-01-26 12:26

믿을 건 '히트상품'뿐…

기존 인기작 변형 출시 브랜드 통합 효과 노려
◇ 롯데제과의 패밀리 브랜드 관련 제품들과 해태제과의 오예스 시리즈.

 잘 키워놓은 브랜드 하나로 열 자식 먹여 살리자!
 불황을 맞아 최근 식품 및 제과업계에서 히트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한 '패밀리 브랜드 마케팅'이 한창이다. 무분별하게 종수를 늘리는 것 보다 스테디셀러를 변형하는 것이 마케팅 비용도 줄이고 소비자 반응도 좋다는 것이 최근 몇년간의 마켓에서 입증된 탓.
 식품업계의 경우 CJ가 햇반 브랜드로 패밀리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햇반'이 인기를 얻자 CJ는 흰쌀밥에 이은 햇반 흑미밥, 햇반 오곡밥, 햇반 발아현미밥을 출시한 데 이어 육개장밥, 미역국밥, 북어국밥, 짜장밥, 카레밥, 이탈리안소스밥 등도 줄줄이 내놨다. 이어 '햇반' 브랜드 네임을 그대로 살린 전복죽, 삼계죽, 오차즈케죽 등으로 구성된 '햇반죽' 시리즈까지 출시, 죽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과업계의 경우 해태제과가 '오예스' 시리즈나 '호두 마루' 시리즈로, 롯데제과는 전통의 베스트셀러 '빼빼로' 시리즈 등으로 브랜드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일례로 해태제과는 초코케익 부문의 히트작인 '오예스'를 기반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제품인 '오예스 모카'를 출시해 모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고무된 해태제과는 최근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초코쿠키인 '오예스 브라우니'를 출시하며 '오예스 가족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빼빼로' 시리즈로 패밀리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롯데제과는 최근 인기 제품인 'ABC초콜릿'에 바나나맛을 첨가한 'ABC초콜릿 바나나맛'을 선보인데 이어 홈타이프 아이스크림 '위즐'도 딸기칩과 딸기향을 첨가한 '위즐 뜨레베리맛'을 출시해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패밀리 브랜드로 성공한 또 다른 사례는 역시 '자일리톨+2'. 지난해 '자일리톨+2'는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민트향' 외에 '아이스민트'와 '핑크민트'를 추가해 한해동안 총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일조했다.
 각 제품의 개성과 풍미를 최대한 살려 전혀 다른 형태, 모양, 맛으로 제품화한다는 것이 최근 일고 있는 패밀리 브랜드 마케팅의 특징.
 한 제과업체 한 관계자는 "기존 히트 상품의 후광 효과로 인해 빠른 시간안에 안전하게 브랜드 인지도 및 고객 유입이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불황기에 리스크를 줄인 신제품 런칭 전략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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