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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한파' 한두차례 더 온다

2004-01-24 12:39

설날 연휴기간 서울 영하 16도 등 올 겨울 들어가장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강이 얼고 폭설과 폭풍까지 겹치는 등 어느 설보다동장군이 더욱 기승을 부렸다.
 설 연휴 직전인 20일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해 대한(大寒)이었던 21일연휴가 시작되자마자 서울이 영하 15.6도까지 낮아졌으며 이 기록은 지난 90년 이후대한중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눈까지 내리면서 귀성길이 빙판길로 변해 엄청난 교통정체가 빚어졌으며 일부 해상에도 폭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뱃길 귀성객들의 발을묶기도 했다.
 설날에는 더 추워져 서울이 영하 16.7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으며 전국 주요 도시의 낮 기온마저 영하 10도를 밑돌면서 한파가 맹위를 떨쳤다.
 귀경이 시작된 23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져 서울이 영하 13도에 머물렀으며 서해한 지방에는 눈이 이어지면서 귀경길 마저 거북이 걸음이 됐다.
 평년(1월13일)보다 10일, 지난해보다는 17일 늦었지만 사흘째 계속된 한파로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결빙되기도 했다.
 이처럼 설연휴 내내 한반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강추위의 원인은 시베리아의'찬 대륙고기압'
 북서쪽의 시베리아 지방에서 생성된 차가운 공기덩어리(대륙고기압)가 대기순환에 따라 우리나라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내려와 추위를 몰고 온 것이다.
 특히 이번 시베리아 고기압 상공의 온도는 무려 영하 50도의 냉기를 품은 채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줘 체감 온도는 서울이 영하 25도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여기에 겨울철 밤새 날씨가 맑을 경우 지표면이 갖고 있던 열을 빼앗겨 기온이떨어지면서 추워지는 '복사냉각' 현상이 가세하면서 더욱 기온이 떨어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설과 함께 찾아온 한파는 대륙고기압의 차가운 공기가 밀려내려온 데다 복사냉각 현상까지 겹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발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6일 낮부터나 한파가 서서히 누그러지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으나 이번 설 추위와 같은 한파가 겨울이 가기 전 한두차례 더 찾아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겨울 남은 기간 예년보다 따뜻한 가운데 기온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등 기온 변화가 큰 날이 몇차례 더 찾아 올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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