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혈투, '달맞이파' - '백사장파' |
갈매기 - 비둘기 새우깡 놓고 생존싸움 |
해운대 백사장에서 새우깡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갈매기와 비둘기떼 |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달맞이파'와 '백사장파'가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조폭'들의 살벌한 영역싸움이 아니다. 백사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매기와 비둘기의 생존경쟁 현장이다.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는 요즘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놓고 '달맞이파'인 갈매기와 '백사장파'인 비둘기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본래 이곳 갈매기는 해운대 앞바다와 백사장을 근거지로 삼고 있고, 비둘기는 달맞이 고개를 중심으로 한 해운대 주변도로와 공원 인도를 점령하고 있지만 인도와 백사장 경계부분은 이른바 '무주공산'의 접경지역.
그런데 공원에서 새우깡을 산 관광객들이 최근 백사장과 인접한 인도에 걸터 앉아 '새우깡'을 뿌리는 경우가 많아 때아닌 영역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전통적으로 '공원'은 비둘기의 텃밭이고, '바닷가'는 갈매기의 직할처이지만 해운대의 경우 '공원'이 바닷가와 가까워 생겨난 이색 현상이다.
영역을 놓고 벌이는 갈매기와 비둘기의 '새우깡 전쟁'은 양쪽 모두 10여마리 정도의 소규모 접전만 이뤄지고 양쪽 세력의 집단 충돌은 없는 상태. 그러나 차츰 새우깡으로 달려드는 두 집단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해운대 백사장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 부산=김형우 기자 h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