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겨울바다 '방어회 잔치' - 오겹살 씹는 듯 '쫄깃쫄깃' 육질 미식가들 침 '꿀~꺽' |
DHA 풍부 피부미용 - 치매방지 효과 |
"이놈, 힘좋다" 지금 제주 사람들은 겨울 별미, 방어에 가슴이 설렌다. |
이 때만 되면 제주도민들이 모슬포 부둣가로 몰려드는 이유는 '그들만의 별미' 방어회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방어는 모슬포 앞바다에서 겨울이면 어부들이 '물반, 고기반'이라고 입을 모으는 생선.
특히 물살이 센 모슬포에서 잡힌 방어는 그 감칠맛 나는 육질을 자랑한다. 생선맛에 있어선 까탈스럽기 그지 없는 제주도민들이 최고로 치는 이유다.
지방질이 풍부한 방어회는 질좋은 돼지 오겹살을 씹는 것처럼, 입안을 가득 채우는 짙은 풍미가 매력. 동시에 육류보다 담백한 생선 특유의 깔끔한 뒷맛을 자랑한다.
같은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회보다 육질이 단단해 씹는 맛을 더한다.
방어맛을 보기 전에 먼저 방어의 크기에 압도된다. 7~8kg, 70~80㎝ 짜리가 보통일 정도로 씨알이 굵다. 초등학생 키만한, 20kg 넘는 방어들도 펄떡 펄떡 날뛴다.
DHA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이라 아이들은 머리가 좋아진다며, 여자들은 피부가 고와진다며, 노인들은 치매를 예방한다며 연신 젓가락질을 한다.
남자들은 힘좋은 생선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든다. 10kg가 넘는 방어는 어부들이 1시간 이상 씨름을 해 낚아올리고, 잡아올린 후에도 머리를 쳐 기절을 시킨 후 회를 뜰 정도로 힘이 좋다.
배를 빌려 나가는 방어낚시도 신나는 경험이다.
방어낚시를 다녀온 관광객 김진연씨(30)는 "입질을 한 방어가 순식간에 수십 미터를 치고 나가 줄이 끊어지기도 했다"며 "힘센 방어가 미끼를 삼키고 달아날때 낚싯줄로 통해 오는 그 짜릿한 손맛이 최고"라고 말했다.
부둣가를 따라 최남단식당(064-794-9191) 항구식당(064-794-2254) 포구식당(064-792-4343) 등 식당 10여개가 줄지어 있다.
방어회를 시키면 내장탕, 산적, 탕수육, 껍질 무침 등 10여가지 방어요리들이 줄을 잇는다.
소주에 곁들이기에는 뱃살을 갈라 소금을 뿌리고 노릇하게 구운 소금구이가 으뜸이다.
모슬포 수산업협동조합(064-792-0553)에서는 주문한 다음날 도착할 수 있도록 방어를 잘 포장해 배달해준다. 1kg당 1만2000원에 택배비가 추가된다.
〈 제주=이영주 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