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성형외과등 1백여곳 특별조사 "수십억원 맞는다" 소문무성 |
"나 지금 떨고 있니?"
요즘 개업의사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어가 번지고 있다.
이른바 '세무 괴담'이다.
"어느 병원은 이번에 수십억원을 맞을 것"이라거나 "세금 때문에 문닫는 병원도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는 국세청이 지난달말 소득탈루 혐의가 짙은 전국 성형외과와 피부과 1백여곳에 대해 일제히 특별 세무조사에 들어간 뒤 나타난 현상.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얼마나 세금을 맞을 지 걱정이 앞서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료카드나 간호사의 개인 수첩까지 모두 걷어간 것은 물론 수시로 출석을 요구해 병원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서 "잔인한 5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세무조사가 끝이 아니라는 점.
현재 진행중인 특별 세무조사에 이어 이달말로 예정된 2000년분 종합소득세 신고의 결과에 따라 일부 병-의원들이 새롭게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규모가 비슷한 다른 병-의원에 비해 신고액이 적을 경우 자칫 세금탈루 의혹을 살 수 있어 주위 의사들을 통해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한 비뇨기과 의사는 "의약분업과 관련한 의료계 파업 등으로 인해 의사들이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는데…"라면서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못내 불안해 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의사들이 자초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99년 전체 성형외과 업종의 1인당 연간 신고 수입금액은 1억2200만원으로 의료업종중 최하위 수준이었다는 것.
성형외과의원의 절반 정도가 99년 귀속 소득금액을 고용 의사의 통상 연봉인 4800만∼8400만원보다 낮은 4000만원 이하로 신고했으며, 심지어 한 의사는 한달 소득을 80만원으로 신고해 동료의사들로부터도 "너무 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또 일부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을 기피하면서 현금결제를 유도하거나 아예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세무 괴담이 번지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세무서에서 진료 카드 등을 모두 수거해 간 상태에서 환자들이 왔을 경우 기억에 의해 진료를 해야한다는 점.
"지난번에 어디 수술했죠?"(의사)
"네?"(환자)
환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본 뒤 "아, 참. 쌍꺼풀 수술했지요."
"…."(환자)
한 의사는 "심지어 일부 피부과의 경우 치료비를 얼마 받기로 했는지 환자에게 물어보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 강병원 기자 hospital@〉
요즘 개업의사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어가 번지고 있다.
이른바 '세무 괴담'이다.
"어느 병원은 이번에 수십억원을 맞을 것"이라거나 "세금 때문에 문닫는 병원도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는 국세청이 지난달말 소득탈루 혐의가 짙은 전국 성형외과와 피부과 1백여곳에 대해 일제히 특별 세무조사에 들어간 뒤 나타난 현상.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얼마나 세금을 맞을 지 걱정이 앞서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료카드나 간호사의 개인 수첩까지 모두 걷어간 것은 물론 수시로 출석을 요구해 병원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서 "잔인한 5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세무조사가 끝이 아니라는 점.
현재 진행중인 특별 세무조사에 이어 이달말로 예정된 2000년분 종합소득세 신고의 결과에 따라 일부 병-의원들이 새롭게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규모가 비슷한 다른 병-의원에 비해 신고액이 적을 경우 자칫 세금탈루 의혹을 살 수 있어 주위 의사들을 통해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한 비뇨기과 의사는 "의약분업과 관련한 의료계 파업 등으로 인해 의사들이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는데…"라면서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못내 불안해 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의사들이 자초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달말엔 종합소득세 신고 "얼마 적어야 하나" 불안 한달소득 80만원 신고등 "원인 스스로 제공" 지적도 |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99년 전체 성형외과 업종의 1인당 연간 신고 수입금액은 1억2200만원으로 의료업종중 최하위 수준이었다는 것.
성형외과의원의 절반 정도가 99년 귀속 소득금액을 고용 의사의 통상 연봉인 4800만∼8400만원보다 낮은 4000만원 이하로 신고했으며, 심지어 한 의사는 한달 소득을 80만원으로 신고해 동료의사들로부터도 "너무 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또 일부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을 기피하면서 현금결제를 유도하거나 아예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세무 괴담이 번지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세무서에서 진료 카드 등을 모두 수거해 간 상태에서 환자들이 왔을 경우 기억에 의해 진료를 해야한다는 점.
"지난번에 어디 수술했죠?"(의사)
"네?"(환자)
환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본 뒤 "아, 참. 쌍꺼풀 수술했지요."
"…."(환자)
한 의사는 "심지어 일부 피부과의 경우 치료비를 얼마 받기로 했는지 환자에게 물어보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 강병원 기자 hosp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