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자락 꽃사태 났네, 3만3000평 화원엔 순수한 우리꽃 가득 | |
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나라 꽃들만 모아놓은 화원. 여타 세계의 꽃들을 전시하는 식물원들과 달리 토종 우리 꽃들을 보여주고 있다. 위치한 곳은 강원도 평창, 오대산 자락. 서울보다 북쪽에 위치한 덕에 봄꽃이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를 떠난 벚꽃들도 평창에선 이제 막 몽우리를 펴고 있다. 모아둔 꽃들은 총 1100여종. 5월초 현재 전체 3만3000평의 화원에 앵초, 금낭화, 두메양귀비, 노랑무늬붓꽃 등이 고루 펼쳐있다. 꽃도 '예쁜' 것들만 모아져 있다. 관상가치가 있거나, 향기가 나는 꽃, 사람들의 흥미를 일으킬 수 있을만한 꽃들만 전시되고 있다. 독을 가진 꽃, 사람이나 동물 이름을 따른 꽃 등도 있다. 희귀한 꽃들도 많다. 미선나무, 섬백리향 나무 등은 꽃 혹은 꽃의 자생지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는 식물이다. 때문에 자생지엔 꽃을 훔치려는 도둑들도 든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자생식물원에선 훔쳐갈 필요가 없다. 미선나무 등의 묘목도 1000원 정도에 판매된다. 농원에서 재배를 하는 덕이다. 등산로도 자그마하게 나있다. 오르내리는 길을 따라 신갈나무, 진달래 등이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 길은 꽤 가파르다.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20분 밖에 걸리지 않지만, 경사 탓에 숨이 찬다. 한국자생식물원이 개장한 건 99년 6월. 김창열 원장(52)이 83년부터 가꿔오던 농원의 꽃들로 식물원을 열었다. 순수한 우리 꽃으로 된 식물원을 만들어보겠다는 취지였다. "80년대 초반엔 전국 대부분의 공원이 펜지, 사루비아 같은 외래종 꽃으로 꾸며져 있었다. 막연히 우리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가 농원과 식물원을 시작하게 됐다"고 김원장은 말한다. 83년 당시 김원장은 자생식물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또 마땅한 전문서적도 없어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150여 농가에서 토종 꽃들을 키우고 있고, 또 자생식물 협회 등 단체도 대여섯 곳에 이른다고 한다. 식물원 입장료는 3000원.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문의 (033)332-7069 〈 글ㆍ사진=차병선 기자 acha@〉 |
가는길 |
영동 고속도로 진부IC에서 월정사 방향으로 8㎞ 정도 따라가면 우측에 식물원이 있다. 대중교통편으로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서울~진부간 버스를 이용, 진부에선 월정사행 버스가 있다. |
맛집 |
막국수는 강원도 특산물. 유천막국수(033-332-6423)는 전국에 유명한 식당이다. 사장 김홍기씨(여ㆍ60)에 따르면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유력자들도 이곳에서 수차례 막국수를 먹고 갔다고 한다. 식당 외관은 다소 볼 품 없다. 막국수 맛 하나로 승부를 거는 셈. 17년전 개점 당시엔 면발이 명물로 통했지만, 요즘은 국물맛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물의 비결은 집에서 직접 담근 조선간장. 맛은 직접 확인하시길. 식당 주위에 유사한 이름의 다른 식당이 많다. 물 막국수 3500원, 비빔 막국수 4500원. |
그외 여행지 |
월정사=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사찰. 고려시대 대표적 다각다층석탑인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등이 있다. 또 주변에는 500년 이상 수령의 전나무숲이 약 8km에 걸쳐 있다. 상원사=월정사에 비해 볼거리가 적지만, 불교계에선 도량 사찰로 전통이 깊다.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