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올해는 어떤 옷들이 유행할까.
일단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지구촌 시대의 국내 패션 트렌드는 전세계적인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파리에서, 밀라노에서, 뉴욕에서 유행하고 있는 옷들이 '리얼 타임'으로 국내 패션트렌드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는 오래다. 패션시계에는 시차가 없다.
지난해말, 파리, 밀라노를 비롯한 세계유명컬렉션에서는 유명디자이너들이 일제히 올 봄-여름 경향을 발표했다. 가장 커다랗게 눈에 띄는 것은 컬러에서 흑백모노톤의 재등장과 풍성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80년대 복고풍 스타일의 출현이다. 파리와 밀라노 컬렉션을 중심으로 새로이 변화된 올해 봄-여름 경향을 알아본다.
▲컬러와 패턴
지난해엔 국내외적으로 핑크와 레드를 중심으로 옅은 블루, 옐로우, 베이지, 브라운 등 자연적인 색상이 선풍적인 유행을 탔으나 올해엔 흑백모노톤이 강력한 '반기'를 들었다. 테크노와 사이버의 감수성이 지배했던 세기말의 흐름이 복귀한 것. 패턴과 프린트에서도 역시 꽃, 물방울 등 자연주의적 경향이 약화되고 기하학적인 무늬들이 강세다.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턴도 눈에 띈다.
▲실루엣
지금까지 큰 흐름이었던 좁고 긴 실루엣에서 전체적으로 폭이 넓어지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80년대를 대표하는 어깨를 강조한 Y자형의 실루엣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으며 풍성한 A라인 스커트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또 여유있는 풍성한 상의에 몸에 꼭 끼는 하의를 매치시킨 코디도 주목된다. 지난해 가을 각광받았던 수트 정장과 함께 원피스 드레스도 여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가을 겨울 인기소재인 가죽이 봄 여름 시즌에도 주요소재로 등장한 것과 새천년이 되면서 사라졌던 골드, 실버 등 광택소재가 다시 나타난 것이 새롭다. 나풀거리는 느낌이 강한 시폰과 광택이 나는 새틴소재 등 여성스러움을 잘 나타내는 소재도 다시 유행조짐. 여체의 곡선미를 드러내는 저지소재도 눈에 띈다.
▲스타일
우아하고 새침한 듯한 여성상은 퇴조경향. 섹시하고 도발적인 여성이 거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터프하고 섹시한 80년대 스타일과 펑크룩이 다시 돌아왔고, 밀리터리룩도 재현됐다.
이에 따라 소품도 스카프와 머플러 보다는 다양한 모양과 넓이의 벨트가 많이 착용된다. 수트와 원피스, 팬츠 등 모든 아이템에서 벨트가 활용됐다.
〈 이형석 기자 evol9099@〉